"수소시대는 의심할 수 없는 대세…전기차 · 수소차 함께 간다"

입력 2020-10-06 15:31   수정 2020-10-07 10:12


"지난 100년간의 석유시대는 우리가 선진국들을 따라가는 시대였다. 하지만 수소 시대는 한국이 주도하는 시장이 될 것이다"

현대차에서 연료전지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김세훈 전무는 6일 한국경제신문사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개최한 국내 최대 규모 기업설명회(IR) 축제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0’에서 수소 시장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무는 "올해를 기점으로 수소 시대가 정말 오는 것이냐는 질문은 종지부를 찍었다고 본다"며 "독일·프랑스에 이어 며칠 전에는 중국도 수소 정책을 발표하며 수소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게 상징적"이라고 설명했다. 환경 규제가 급격히 강화하면서 내연기관 시대가 급격하게 퇴장하고 수소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가 그 자리를 대체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김 전무의 설명이다.

그는 "기후변화 문제는 한번 특이점을 지나고 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코로나19보다도 위험한 상황이다"며 "이에 맞춰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유럽의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에너지원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소폭을 현재의 37.5%에서 55%로 올리겠다고 밝하면서 방향성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김 전무는 덧붙였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관계에 대해 김 전무는 "둘 다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국처럼 산이 많은 지형은 신재생 에너지를 만드는 데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에너지원을 수입해야 할텐데 수소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게 그의 통찰력이다. 결국 수소로 에너지를 수입해서 전기로 바꿔 쓸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는 현대차는 수소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7조6000억원을 선제 투자하기로 했다. 수소전기차 부품 대부분도 이미 국산화에 성공했다. 올해 1만1000대 수준인 수소차 생산량은 2030년 5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상용차 중심인 수소차 시장도 향후 승용까지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무는 "장거리 이동에 무거운 물건을 나를 때는 수소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아 유리하기 때문에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차가 늘어나고 있다"며 "승용차 크기에서는 현재까지 전기차보다 수소차가 구조적으로 더 비쌀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수소차 대량생산 시대가 오면서 승용 분야의 가격경쟁력을 점차 갖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일부 업체는 승용을 포기하고 상용만 하려는데 이는 좋은 방향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전무는 수소 에너지가 단순히 자동차에만 그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소 선박이나 수소 기차 뿐 아니라 도심항공운송수단(UAM)등에도 수소 에너지가 사용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 전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비상발전에 수소 전지를 쓰겠다고 하고 테슬라가 슈퍼캡(대용량 전기를 빠르게 저장하고 사용하는 저장장치)을 생산하는 맥스웰을 인수한 것도 결국 슈퍼캡-배터리-수소전지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고윤상/도병욱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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