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비중 80% 육박하는데…증권사 3분기 '감익' 전망

입력 2020-10-07 10:42   수정 2020-10-07 10:44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던 증권사들이 3분기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 이익이 감소하는 등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부문은 큰 폭 내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주요 증권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8677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39.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트레이딩 부문에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분기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부문은 전분기보다 37.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에는 전분기보다 금리가 소폭 상승하면서 채권 평가이익이 감소했고,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 관련 자산이 크게 출렁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산관리(WM) 부문도 부진했다. 3분기 WM 부문은 전분기보다 4.2% 감소할 전망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투자에 나서면서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의 투자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권사들은 변동성이 높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에 의존했다"며 "전분기 대비 부진한 실적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반면 브로커리지 부문은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3분기 브로커리지 이익은 1조177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9000억원으로 28.2% 늘어날 전망이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매 덕분이다. 3분기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비중은 79.8%으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IB부문의 이익도 소폭 개선됐다. 3분기 IB부문 이익은 3809억원으로 같은 기간 1.3%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무보증에 대한 규제로 부동산금융은 정체 국면에 있지만, 대형 IPO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인수·주선 수수료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올해 하반기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IPO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해당 기업의 주식을 받기 위해 몰린 돈만 150조원에 달한다.

증권사들의 실적은 3분기를 기점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동성(자금)을 바탕으로 한 랠리가 끝나가면서 증시 상승이 둔화되고 있고, 거래대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신용공여 잔고가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잔고가 줄어 증시 랠리가 종료된다면, 기존 이익 기반인 부동산 PF 등이 회복되거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전까지는 부진한 실적과 주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분기와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이익이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감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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