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꽂힌 백화점, 갤러리로 변신

입력 2020-10-07 11:04   수정 2020-10-07 11:23


백화점이 갤러리로 변신하고 있다. 매장에 예술 작품을 전시할 뿐만 아니라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판매도 한다. 온라인 쇼핑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쇼핑의 재미를 더하고, 매장과 제품을 고급화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백화점 전체를 예술 작품으로 꾸미는 '판교 아트 뮤지엄'을 연다고 7일 밝혔다.

행사 기간 1층 열린 광장과 10층 토파즈홀을 비롯한 각 층에서 조각상, 바이크 드로잉, 조형 작품 등 다양한 예술 작품 총 170여 점을 전시, 판매한다. 1층 열린 광장에선 데이비드 호크니, 요시모토 나라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10층 토파즈홀에 마련된 특별 전시장에선 김환기, 이우환 등 국내외 아티스트 작품 85여 점을 전시한다. 쿠사마야요이의 '호박', 이우환 작가의 '이스트 윈즈(East Winds)'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모바일 도슨트 서비스'도 운영한다. 오는 13일부터 판교 아트 뮤지엄 전용 홈페이지에서 이용 가능하다. 작품에 대한 설명과 360도 영상 등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을 쇼핑 뿐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며 “모바일 갤러리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서울 강남점의 명품 매장을 갤러리로 새단장했다. 약 3500㎡의 매장을 국내외 유명 작가 예술품 120여 점으로 채웠다. 회화부터 사진, 조각 등 다양하다. 매장 벽과 통로, 이용자들이 쉬는 라운지 등 곳곳에 설치했다.

전시만 하지 않았다. 큐레이터가 매장에 머물며 소비자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를 돕는다.

전략은 통했다. 매장에 전시된 예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신세계백화점은 한 달 만에 전시 작품을 총 250여점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예술과 명품 쇼핑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명품과 예술품을 한데 어우러지게 배치하면 의류와 가방 등의 상품이 예술품 같은 느낌이 들게 해 고급스러움을 더할 수 있고, 구매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9일까지 본점 에비뉴엘 명품관에서 중견 사진작가 조성연의 개인전 '지고 맺다'를 연다. 식물의 씨앗 단계부터 시들어 말라가는 일련의 생멸 과정을 고찰한 작품 24점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예술공간이 휴관함에 따라 갤러리를 대신해 고객들에게 위로를 주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에비뉴엘은 2005년 문을 연 이후 지속적으로 예술작품을 전시해왔다. 로버트 인디애나, 데일 치훌리, 줄리안 오피 같은 해외 거장부터 이성자, 변시지, 허달재 등 국내 유명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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