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 7개월 만에 최고치…"수익률 달달하네" [원자재포커스]

입력 2020-10-07 11:33   수정 2021-01-05 00:01



설탕의 원료인 원당(原糖) 선물 가격이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설탕은 커피, 코코아, 면화, 오렌지주스와 함께 5대 연성소비 원자재 중 하나로 통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원당 근월물은 파운드(약 0.45㎏)당 13.9센트에 거래돼 7개월만에 최고가를 냈다. 이날 기준 원당 근월물은 내년 3월물이다.


원당 선물가격은 지난달 14일 저점(파운드당 11.75센트) 대비 약 18% 올랐다. 같은 기간 커피 원두 선물, 코코아 가격이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4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파운드당 9.4센트까지 급락했다. 세계 설탕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식품 소비량이 높은 영화관, 스포츠 경기장, 카페 등이 대거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서다.

연성소비재 전문 투자기업 J게인즈컨설팅의 주디스 게인즈 대표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설탕 소비량이 더 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아니다"라며 “가정 내 설탕 사용량이 일부 늘어났다고 해도 이는 외식을 통한 설탕 소비량 감소분을 상쇄하기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각국에서 일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원당 선물 가격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수요보다는 공급 측면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단 주요 설탕 수출국인 태국에서 설탕 원재료인 사탕수수 생산량이 급감했다. 가뭄이 심하기 때문이다. ING은행에 따르면 올해 태국 설탕 생산량은 전년대비 약 40% 급감할 전망이다.

설탕 생산량이 많은 유럽 일대에서도 설탕 생산량이 줄었다. 유럽 각국에서 가뭄과 폭염이 이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사탕무 바이러스까지 돌면서 설탕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유럽연합(EU)는 세계 첨채당(사탕수수가 아니라 사탕무가 원재료인 설탕) 생산의 약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첨채당은 세계 설탕 생산량의 약 20% 비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설탕 선물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국과 유럽 등에서의 생산 차질을 상쇄할만큼 공급이 늘 전망이라서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이 그렇다. 브라질에선 최근 사탕수수를 원당류로 가공하는 비중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에너지 수요가 줄어 원유 가격이 내리자 사탕수수를 에탄올로 가공할 동인이 사라져서다.

WSJ는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나타나면서 봉쇄 조치가 재등장하는 추세이고, '헤비급' 생산국인 브라질이 설탕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며 "이때문에 설탕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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