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 기업 경쟁력은 효율성보다 유연성"

입력 2020-10-07 17:40   수정 2020-10-08 01:14


승객과 운전기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업체인 우버의 전체 매출 가운데 식품배달(우버이츠)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주력사업이던 공유차량 매출을 뛰어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유차량 서비스 이용객이 급감했지만 음식배달서비스인 우버이츠 매출은 폭증했다.

아룬 순다라라잔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0’에서 이 같은 사례를 소개했다. 플랫폼의 위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렌터카 업체였다면 코로나19 사태를 견뎌내지 못하고 파산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버의 경우 쉽게 사업다각화가 가능한 플랫폼기업이었기 때문에 위기를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순다라라잔 교수는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만들어낸 뉴노멀 시대에서 △디지털화(digital) △적응력(adaptable) △다각화(diversification) △유연성(resilience)이 가장 필수 요소라고 꼽았다. 기업들도 효율성보다는 어려움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우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공유경제의 대가로 알려진 순다라라잔 교수는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와의 대담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바뀐 소비 패턴은 과거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활발해진 온라인쇼핑 등의 행동 변화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순다라라잔 교수는 디지털화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플랫폼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에어비앤비를 눈여겨볼 기업으로 꼽았다. 그는 “에어비앤비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숙박 경험을 ‘믿을 수 있게’ 가르쳐왔다”며 “팬데믹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에 익숙했던 경험을 다시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에어비앤비와 호텔사업자의 차이는 네트워크 효과의 유무”라며 “렌터카 등의 사업은 한 도시에 진출해 그곳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어야 하지만 전 세계에 진출한 에어비앤비는 진입장벽이 높다”고 분석했다. 에어비앤비가 상장하면 직접 주식에 투자할 것이란 의사도 밝혔다. 순다라라잔 교수는 “5년 안에 플랫폼 비즈니스는 10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원/한경제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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