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값 스마트밴드로 '손목 위 전쟁' 출격

입력 2020-10-07 17:52   수정 2020-10-08 02:31

삼성전자가 스마트밴드 신제품 ‘갤럭시 핏2’를 내놨다. 전작 대비 반값 이하인 가격과 향상된 기능으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온 저가형 스마트밴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성능 갤럭시 워치 시리즈와 저가형 갤럭시 핏 시리즈로 라인업을 다양화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값’ 갤럭시 핏2로 시장 공략
삼성전자는 8일 갤럭시 핏2를 출시한다고 7일 발표했다. 작년 5월 출시한 갤럭시 핏의 후속작이다.

가격은 4만9500원으로 전작(11만8000원)의 절반도 안 된다. 작년에 선보인 보급형 제품 ‘갤럭시 핏e’와 같다. 갤럭시 핏e는 흑백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위치와 방향을 자동 인식하는 자이로 센서를 빼 최소한의 기능만 넣은 제품이다. 갤럭시 핏2는 1.1인치 컬러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3차원(3D) 글라스를 적용했다. 갤럭시 핏(0.95인치)보다 화면 크기는 커졌고 무게는 21g으로 전작(23g)보다 가벼워졌다. 색상은 블랙과 스칼렛 두 종류다.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운동 기록 측정 기능을 넣었다. 걷기·달리기·로잉머신 등 5가지 운동 기록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수영·자전거·필라테스 등 90여 가지 운동을 수동으로 기록할 수 있다. 운동뿐만 아니라 수면 상태와 스트레스지수 등도 분석해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손씻기 알람 기능도 넣었다.

갤럭시 핏2는 샤오미가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미밴드5’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미밴드 가격은 3만9900원이다. 갤럭시 핏2는 이 제품보다 1만원가량 비싸지만 기능 측면에선 우수하다는 평가다. 미밴드5는 자동 운동 측정 기능이 없고, 수동으로 기록할 수 있는 운동 종목도 11개에 그친다. 갤럭시 핏2가 미밴드5보다 배터리 지속 시간(최장 21일)도 하루 정도 더 길다.
웨어러블로 갤럭시 생태계 확대
‘몸값’을 낮춘 갤럭시 핏2를 앞세워 저가형 스마트밴드 시장을 공략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기어 핏, 갤럭시 핏 등 스마트밴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하지만 10만원대의 비싼 가격으로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갤럭시 핏2는 중국 기업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맡겨 생산원가를 낮췄다.

스마트밴드·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삼성전자에 과제로 남아 있다. 스마트폰 분야에선 점유율 1위지만 웨어러블 시장은 그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저가 스마트밴드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 고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애플·가민 등을 넘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무선이어폰을 제외한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는 화웨이(21%)였다. 샤오미와 애플이 각각 17%를 차지해 근소한 차이로 2,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3.8%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생태계를 바탕으로 웨어러블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웨어러블 제품을 갤럭시 브랜드로 통합했다. 무선이어폰은 ‘기어 아이콘X’에서 ‘갤럭시 버즈’, 스마트워치는 ‘기어 워치’에서 ‘갤럭시 워치’, 스마트밴드는 ‘기어 핏’에서 ‘갤럭시 핏’으로 제품명을 바꾸고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의 초기 구매자에게 갤럭시 핏2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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