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주범 김봉현 "靑 수석에게 5000만원 줬다"

입력 2020-10-08 19:37   수정 2020-10-09 02:14

피해액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사진)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로비 목적으로 5000만원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11부(부장판사 이환승)는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2019년 7월 이 대표가 전화로 ‘청와대 수석을 만나기로 했는데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이에 5만원짜리 현금 다발로 5000만원이 담긴 쇼핑백을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이후 이 대표가 (강 수석에게) 인사를 잘하고 나왔고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광주MBC 사장 출신인 이 전 대표는 라임 사건의 정관계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가 여권 고위층을 연결해줬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A의원을 만나 현금 수천만원과 고급 양복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전 회장이 스타모빌리티를 차명으로 인수한 지난해 4월엔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 전 대표와 김 전 회장은 광주 동향 출신이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공판에서 금융감독원의 라임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정관계에 로비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대표의 지인인 김모씨(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가 주선해 이종필 라임 부사장과 함께 정무위원회 소속 김모 의원실을 찾아갔고, 김 의원이 금감원에 전화했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표가 전화로 “수석이란 분이 김상조 실장에게 직접 전화해 ‘억울한 면이 많은 것 같다’고 강하게 얘기해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가 중간에서 돈을 가로챘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인의 경비 명목으로 돈을 가져갈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강 전 수석에게 금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지난달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이 김 전 회장에게 돈을 받았다는 검찰의 주장은 진술에만 근거했을 뿐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회장이 재판에서 진술한 내용은 완전한 사기, 날조”라며 “금품수수와 관련해 한 치의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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