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종전선언? 두려움마저 느껴"…野 일제히 반발

입력 2020-10-08 14:10   수정 2020-10-08 14:12


북한군의 총격으로 우리 국민이 사망한 지 겨우 보름 만에 문재인 대통령(사진)이 또다시 종전선언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야권은 "대통령의 종전선언 집착에 두려움마저 느낀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화상으로 열린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 만찬 기조연설에서 또 종전선언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직후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사실이 밝혀져 야권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때문에 또 다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은 또 다시 '종전선언'을 언급했다"며 "북한, 평화, 종전을 향한 대통령의 끝없는 집착에 슬픔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낀다.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은 대답 없는 메아리일 뿐이다. 공허한 외침 대신 국민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그 답부터 해 주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훗날 반드시 역사의 법정에서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구하지 않고 진실을 덮는 자들의 죄는 훗날 반드시 역사의 법정에서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라는 자필 문구를 공개했다. 전날 원희룡 제주지사의 지목으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추모하는 손글씨 릴레이에 동참한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늘도 문재인 대통령은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말했다"며 "비핵화는 실종된 지 오래고 우리 국민이 총살당하고 불태워져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종전선언과 가짜평화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나라가 이대로 가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며 "정권을 교체해서 역사의 법정에서 이들의 죄를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에게는 국민의 억울한 죽음보다 허황된 종전선언이 더 소중한가"라면서 "종전선언은 이미 철 지난 카드"라고 했다.

그는 "종전선언은 북한의 핵보유 이전에는 그나마 유용성이 있었지만 이미 핵을 가진 북한에게는 되려 핵보유를 용인하는 위험한 카드"라며 "현실은 근본적으로 변했는데 왜 자꾸 DJ 노무현 시기의 고장난 레코드판을 고집하는지, 대통령의 고집 참 대단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의 어린 아들 편지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애통했다면 이틀 만에 종전선언이라는 대북 구애를 또 반복하는 게 말이 되나"라면서 "전세계가 지켜보는 대통령의 공식연설에 북한 만행에 대한 규탄과 책임규명 한마디 없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종전선언을 늘어놓으면, 대한민국 어느 국민이 국가가 자신을 지켜줄 거라고 믿겠나"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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