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맞먹는 돈 벌었다…'스마트폰 서프라이즈'에 활짝 웃은 삼성

입력 2020-10-08 17:30   수정 2020-10-09 00:45


삼성전자 3분기 ‘깜짝 실적’의 주연은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이다. 프리미엄과 중저가 수요를 아우르는 다양한 라인업과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3분기 들어 본격화된 ‘펜트업(억눌렸다 살아난) 소비’를 고스란히 흡수했다. 화웨이 제재라는 외부 요인도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을 안겨줬다.
3년 만에 모바일 영업이익 4조원 돌파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약 20% 많은 깜짝 실적이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의 공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IM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이 4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전 분기 1조9500억원은 물론 작년 3분기 2조920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은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전통적으로 삼성전자 IM 부문의 실적은 플래그십 신제품이 나오는 1분기부터 2분기까지 좋고 3분기, 4분기로 갈수록 떨어진다. 올해는 연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공식이 깨졌다. 주요 국가의 ‘록다운’이 해제되고 눌려 있던 휴대폰 교체 수요가 커지면서 3분기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경쟁하는 애플이 평소보다 아이폰 신제품을 늦게 내놓은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돌발 상황’에 맞춰 발 빠르게 다양한 신제품을 내놨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 다양한 고성능 제품이 나왔다. 중저가 라인업도 촘촘하게 내놨다. 중가형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에 후면 쿼드 카메라를 적용하는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넣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5000만 대 수준까지 줄었던 판매량이 3분기에는 7000만 대 후반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TV, 위생 가전 ‘돌풍’
2분기 시장에서 ‘깜짝’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화웨이가 미국 제재 강화로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반사이익도 있었다. 주요 시장인 인도의 경우 줄곧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다 3년 전부터 샤오미와 비보 등 중국 업체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인도 내 반중(反中) 정서가 심해지면서 점유율 순위가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월간 기준으로는 3년여 만에 인도 시장 1위를 탈환했다.

TV와 생활가전이 속해 있는 CE(소비자가전) 부문도 전 분기(73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1조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TV사업에선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70인치 이상 대형 TV가 잘 팔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활가전은 의류관리기, 의류건조기 등 ‘위생 가전’의 판매 급증,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의 돌풍 영향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CE 부문에서도 마케팅비 절감 영향이 작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뚫고 연간 영업이익 24% 증가
3분기까지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0년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35조5700억원, 영업이익 34조4600억원이다. 2019년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우수한 제품 경쟁력과 분산된 사업 포트폴리오의 힘에 펜트업 소비 효과가 겹쳐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4분기 전망에 대해선 긍정론과 신중론이 엇갈린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3조6163억원, 영업이익 9조5394억원이다. 향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시점에선 이날 공개된 3분기 잠정 실적보다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22.4% 적다. 스마트폰 부문에선 애플의 신작 아이폰12가 출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승우/황정수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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