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원고·조선말 큰사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

입력 2020-10-09 00:58   수정 2020-10-09 01:00


일제강점기 엄혹한 시기에 우리말과 글을 지켜낸 ‘말모이 원고’ 와 조선어학회 ‘조선말 큰사전’ 원고가 국가보물이 됐다.

8일 문화재청은 제5차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 회의 결과,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이 주축이 돼 만든 ‘말모이 원고’와 조선어학회가 작성한 ‘조선말 큰사전 원고’ 등 2종 4건이 등록문화재에서 보물로 승격된다고 밝혔다.

‘말모이 원고’는 학술단체인 조선광문회 주관으로 주시경과 그의 제자 김두봉, 이규영, 권덕규가 집필에 참여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사전 원고다.

문화재청은 “현존 근대 국어사 자료 중 유일하게 사전 출판을 위해 남은 최종 원고인데다, 국어사전으로서 체계를 갖추고 있어 우리 민족의 독자적인 사전 편찬 역량을 보여주며,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 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조선말 큰사전 원고’는 조선어학회에서 1929~1942년에 이르는 13년 동안 작성한 사전 원고의 필사본 교정지 총 14권이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압수됐다가 1945년 9월8일 경성역(지금의 서울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돼 1957년 ‘큰 사전’(6권)이 완성되는 계기가 됐다.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은 "오랜 기간 동안 다수의 학자들이 참여해 지속적으로 집필·수정·교열 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손때가 묻은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며 “철자법, 맞춤법, 표준어 등 우리말 통일사업의 출발점이자 이후 우리나라에서 편찬된 모든 사전의 근간이 됐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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