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주지사 납치 모의' 적발…대선 앞두고 흉흉한 미국

입력 2020-10-09 06:49   수정 2021-01-07 00:00



미국 미시간주에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를 납치하려는 반정부단체의 음모가 적발돼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전날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 음모를 꾸민 혐의로 6명의 남성을 체포했다. 미시간주 검찰은 이들 외에 경찰과 주의회 의사당 공격을 모의해 "내전을 시작하자"고 모의한 혐의로 7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FBI가 법원에 낸 수사문건에 따르면 이들 6명은 지난 여름부터 휘트머 주지사 납치 구상을 논의해 8,9월 그의 별장을 몰래 감시했다. 이들은 대선 직전 휘트머 지사를 납치하려 했으며 이를 위해 7일 만나 폭발물과 전술장비를 구입할 계획였다고 FBI는 전했다.

이들 중 한 명은 200명의 남성을 모아 미시간주 랜싱의 주정부 청사를 기습하자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8∼9월 무장단체 대원들과 함께 사격 연습과 군사 훈련을 하는 등 범행을 사전 '리허설'하고, 폭발물을 직접 만들려고 시도했다.

휘트머 주지사를 인질로 확보한 뒤 위스콘신주의 '안전한 장소'로 옮겨 "반역죄로 재판"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진술도 나왔다.

FBI는 잠복 요원과 비밀 정보원들을 통해 이들 일당의 암호화 메시지를 입수해 납치 음모를 사전에 적발했다.

휘트머 지사는 이날 "증오, 편견, 폭력은 미시간주에 설 자리가 없다"며 극단주의자들을 비판했다.

휘트머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강력한 봉쇄와 마스크 의무 정책을 폈다. 이에 반발한 시위대가 지난 봄 랜싱에 모여 주지사 행정명령에 항의하기도 했고 이 중 상당수는 독일 나치의 상징과 미 남부연합기를 소지하거나 반자동소총을 들고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시위 당시 "미시간을 해방시켜라"는 트윗을 올려 시위를 부추기기도 했다. 미시간주는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 사건의 범인들이 한때 활동한 '미시간 민병대'를 포함해 전통적으로 반정부 무장단체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라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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