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한달새 '반토막'

입력 2020-10-09 17:32   수정 2020-10-15 16:44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올 들어 최저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당분간 ‘거래 절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566건으로 전달(4970건)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월 4406건, 4월 3025건, 5월 5538건에서 3040세대의 ‘패닉바잉(공황 구매)’이 이어진 6월 1만5590건, 7월 1만657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8월 4970건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거래량은 역대 9월과 비교해도 현저히 적다. 올 들어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6월과 비교해 지난달 감소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송파구로, 6월 1162건에서 9월 130건으로 88.8% 감소했다. 성북구는 837건에서 107건으로 87.2% 줄었다. 이어 노원구가 1723건에서 223건으로 87.1%, 강남구가 784건에서 106건으로 86.5% 쪼그라들었다.

재건축 대표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4424가구 중 손바뀜이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6·17 부동산 대책’으로 대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자 ‘풍선 효과’로 거래가 활발하던 도곡동 도곡렉슬(3002가구)의 9월 매매 거래도 단 한 건에 그쳤다.

거래 후 한 달 안에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9월 거래량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 정도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치 은마, 지난달 매매 '제로'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대체재로 떠올랐던 빌라(다세대·연립) 거래도 감소했다. 지난 7월 서울 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은 7260건으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8월(4185건)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달 3070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

부동산업 매출도 급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부동산업 생산지수는 전달 대비 6.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중개수수료 등 부동산 업종의 매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아파트 거래가 침체되면 하락한다. 2013년 7월(-8.1%) 이후 7년여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 6월 6.1% 올랐다가 7월에는 2.5%로 상승폭을 줄였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문을 닫는 중개업소도 늘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서울 중개업소 폐·휴업은 지난 6월 141건에서 7월 149건, 8월 182건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다. 규제지역을 확대한 ‘6·17 대책’과 세제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7·10 대책’이 발표되면서 매매 거래가 주춤한 데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마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상 부동산시장에서 거래량이 급감하면 전반적인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대출과 세금 규제 등으로 당분간 거래가 활발해지기는 어렵다”면서도 “서울 새 아파트 등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아 큰 시세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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