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게, 소화불량·숙취 해소에 도움"

입력 2020-10-14 15:56   수정 2020-10-14 15:58

가을은 연간 꽃게 어획량의 절반 이상을 수확하는 꽃게 철이다. 제철 음식은 보약이라는 말처럼 산란기 이후 가을 꽃게는 맛이 좋고 영양도 뛰어나다. 밥도둑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대표적인 꽃게 요리다.

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꽃게는 한의학적으로 차가운 성질을 가져 몸에 쌓인 열을 내려주는 음식”이라며 “예부터 꽃게는 소화 불량 및 복통, 생리통, 숙취 등 치료에도 활용됐다”고 했다.

한의학에서 꽃게는 어혈(피가 제대로 돌지 못해 뭉쳐 있는 현상)을 푸는 데 도움을 줘 기혈이 순환하도록 해 소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학적으로도 꽃게는 비타민 A·B와 함께 칼슘 등 무기질이 많이 든 식재료다. 단백질 비중이 높고 지방은 적어 소화하기 쉽다. 꽃게에 많이 든 타우린과 키토산은 혈관 건강과 소화기관 활동성을 높이는 데 좋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한의학적으로 동일한 성격이다. 맛과 조리법이 다소 다르지만 익히지 않은 게에 맛을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 원장은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전혀 다른 음식처럼 보여도 성질과 효능이 비슷한 형제 음식”이라며 “가을철 급변한 날씨 때문에 생기는 열감, 빈혈, 소화불량 등 증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게장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탈이 나기 쉽다.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음식이 상하거나 식중독 균이 증식하기 쉽다. 수산물을 조리·보관할 때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식중독 환자의 31%가 여름에 집중됐지만 가을에도 26% 정도 발생해 비교적 많았다.

간장·양념게장에는 나트륨이 많이 들었다. 고혈압, 뇌졸중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려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간이 센 게장을 많이 먹으면 자연스레 탄수화물인 쌀밥 섭취도 늘어난다. 강 원장은 “가열하지 않는 게장의 특성상 여러 기생충이나 세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냄새가 비리거나 의심이 된다면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