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인가, 반성문인가…與 청년대변인 "특혜는 내로남불"

입력 2020-10-11 18:32   수정 2020-10-11 18:43



"공인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다는 건 정말 해괴한 일입니다."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사를 지적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을 요구하는 고발인에 대한 고소는 자칫 시민사회와 언론의 정당한 역할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가 되는 처사입니다."

"우리 사회 해악인 특혜와 부정을 내로남불의 태도로 안일하게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조은주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이 11일 내놓은 논평의 일부다. 조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런 내용으로 나경원 전 의원을 비판했다. 논평 내용을 보면 현 여당 인사에 대한 행태가 묘하게 겹친다는 얘기가 나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평가했다.

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나 전 의원을 향해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정치인은 공인"이라며 "공인으로서 사회통념과 도덕적 기준에 따라 마땅히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에 대한 시민사회와 언론의 정당한 문제 제기에 대해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나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하지 않고, 고소로 대응하는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사를 지적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을 요구하는 고발인에 대한 고소는 자칫 시민사회와 언론의 정당한 역할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가 되는 처사"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사학비리 의혹 등을 제기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에 대해 "저를 13번이나 고발해놓고 한다는 말이 '불법이라고 주장한 게 아니라 비리가 있었다는 점을 주장해 검찰 수사를 촉구한 것'이었다"며 "음주운전은 아니다, 술 먹고 운전했을 뿐이다, 뭐 이런 건가 싶다. 정말이지 해괴하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경쟁력이 되는 세습자본주의 사회에서 아주 미세한 차이가 만들어내는 격차와 위력은 매우 크다"며 "극한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에서 특혜와 적폐는 최소한의 기준인 '공정의 룰' 자체를 저해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특혜에 대한 시시비비를 떠나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도 했다.

조 대변인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으로 우리 사회 해악인 특혜와 부정을 내로남불의 태도로 안일하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시민사회와 언론에서 제기한 불공정과 특혜비리 등 의혹에 대해 공인으로서 최소한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신다면, 진지한 반성과 사과와 더불어 한 치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해야 할 이야기"라며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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