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에 발목 잡힌 제일제강공업 신용도

입력 2020-10-12 09:05   수정 2020-10-12 09:07

[10월 12일(09:05)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제일제강공업의 불안정한 지배구조와 경영안정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제일제강공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신용등급으로 B를 부여하면서 "현재 경영진의 지분율이 높지 않고 지배구조가 불안정한 상태"라며 "소송이 계속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경영안정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으로 경영권 분쟁 과정과 소송 결과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할 방침이라는 설명도 내놨고요.

제일제강공업의 최대주주인 최준석 전 대표 및 특수관계자와 2대주주인 케이원피플 및 특수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중이랍니다. 지난해 소송 등을 통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결국 케이원피플의 노금희 대표가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됐지만 올 4월 최대주주인 최 전 대표 측이 주총 결의 관련 취소 및 부존재의 소를 제기한 상태죠.

제일제강공업은 1964년 설립돼 연강선재, 이형철근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코스닥시장 상장사입니다. 2010년 이후엔 연강선재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매출의 80% 이상이 연강선재에서 발생하고 있답니다.

제일제강공업의 주력 제품인 극저탄 연강선재는 제품 차별화가 용이하지 않습니다. 수요처의 요구에 따라 다품종 소량 생산되는 특성이 있죠. 이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사들의 경우 극저탄 연강선재 사업을 중단했죠. 지금은 제일제강공업과 코스틸의 과점체제가 구축돼 있습니다.

과점체제가 형성돼 있는 시장 구도에서 일정 수준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시장 후발주자로 코스틸에 비해선 시장 지위가 뒤처집니다. 저가 수입재 유입이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부담 요인이기도 하고요.

연강선재와 이형철근은 주로 건축과 토목자재 가공업체 등에 납품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건설 경기에 따른 수요 변동성이 큽니다. 제일제강공업은 비용구조 상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입니다. 슬라브 매입 단가 변동에 따른 실적변동성에 노출돼 있죠.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둔화, 원재료인 슬라브 단가 상승 등으로 인해 저조한 영업수익성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수출시장 개척과 생산량 증대를 통한 고정비 절감으로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출 단가와 내수시장 경쟁 심화를 고려하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신용평가사의 판단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슈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차질이 발생했고 영업실적 악화로 올 상반기 말 기준 순차입금이 166억원까지 재차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2022년까지 노후 설비 개보수와 신규 라인 구축 관련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 있어 외부차입 조달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라 재판 결과에 따라 대주주의 지분율 변동, 경영진 변경 등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대주주의 낮은 지분율로 인해 2016년 이후 수차례 대표가 변경되는 등 지배구조 관련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답니다.

제일제강공업은 2018년까지 20억원을 웃도는 안정적인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을 창출했습니다. 운전자본의 높은 변동성 탓에 잉여현금흐름(FCF)이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고 있죠.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이후 영업실적이 나빠지고 원재료 확보 등으로 인해 운전자본부담이 가중되면서 FCF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담보에 기반한 차입금의 차환 가능성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로 금융시장 접근성이 유동성 대응 능력을 일부 보완하고 있다"고 덧붙였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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