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어드는 1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멀린(파71·7243야드)에서 열린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그는 마지막 날 나란히 5타씩 줄이며 추격해온 오스틴 쿡(29), 매슈 울프(21·이상 미국)와 ‘3자 연장전’에 들어갔다. 2004년 데뷔한 레어드가 이 대회에서 겪는 세 번째 연장전. 레어드는 이곳에서 2009년 PGA투어 첫 승을 달성했지만, 다음해는 PGA투어 최초로 ‘끝내기 홀인원’을 허용하며 패배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올해도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1타 차로 쫓기던 17번홀(파3)에서 갑작스럽게 터져나온 ‘티샷 생크’를 간신히 파로 막았고, 18번홀(파4)에선 어프로치 뒤땅을 쳐 보기를 적어냈다.
베테랑 레어드는 노련했다. 18번홀(파4)을 모두 파로 비긴 세 선수는 17번홀(파3) 들어 연장 2차전을 준비했다. 레어드는 티잉 에어리어에서 셋업을 마친 뒤 10초간 움직이지 않았다. 10년 전 연장 혈투 끝에 조너선 버드(42·미국)에게 홀인원을 내주고 패배한 기억이 또 떠오른 듯했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레어드는 “우승을 다시 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어느 때보다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시우(25)가 오랜만에 톱10에 진입했다. 18언더파 공동 8위다. 임성재(22)가 17언더파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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