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라붐 유정 “숙소생활의 모든 것이 배려, 인기척 없으면 멤버 있는지 모를 때 많아”

입력 2020-10-14 15:10  


[이진주 기자] 매 순간 파티처럼 새롭고 반짝이는 무대를 선보이는 라붐은 작년 정규 앨범 ‘Two of us’를 통해 앳된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최근 그들은 공백기를 깨고 연기와 예능에서 모습을 비추면서 또 다른 파티로 컴백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촬영장에서의 라붐은 너무나 익숙하단 듯 자연스레 동작을 취하며 노련한 면모를 보였다. 가을날의 햇살 같은 사랑스러운 콘셉트부터 걸 크러쉬의 시크한 무드까지 소화하며 각자의 변화무쌍한 매력을 자랑했다. 이어 그들의 앞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 멤버 모두가 씩씩한 목소리로 하나의 소신을 드러냈다.

지난 ‘뮤콘 온라인 2020’를 통해 모습을 비춘 그들에게 오랜만에 무대에 선 소감을 묻자 해인은 “전에도 온라인 콘서트나 ‘위문열차’ 등 비대면 무대에 섰지만 간만의 공식 무대라 더 즐겁게 했다”고 했고 지엔은 “무대에 서고 싶어 최근 가수들의 영상을 보곤 했다. 오랜만에 멤버들과 연습하니 재미있었고 얼른 무대에 서고 싶었다”며 무대에 대한 그리움을 표출했다.

최근 6주년을 맞아 더 돈독한 사이를 자랑한 그들에게 함께여서 좋고 특별한 순간을 물었다. 이에 해인은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이라 너무 특별하고 사소한 것을 말하지 않아도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맙다”고 답했고 솔빈은 “멤버들이 가족 같고 친언니 같다. 싸워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풀리고 눈빛만 봐도 상대의 기분을 알 정도”라며 서로를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어 해를 거듭하며 성장하는 부분에 대해 지엔은 “무대를 할 때 긴장하는 건 전혀 없고 더 보여주려는 욕심이 크다. 최근 ‘푱푱’ 무대에서 하트 안무를 하는데 전에는 귀여운 소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왠지 모를 언니 느낌이 나더라. 그때 많이 성숙해졌다고 느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 소연은 “멤버들과의 관계에서 성숙함을 느끼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소한 말 한마디 때문에 말다툼으로 번지기 일쑤였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면 잘못한 본인이 반성하고 먼저 사과한다. 모두 성격적으로 많이 유해졌다”고 덧붙였다.

라붐은 대표곡 ‘상상더하기’ 뿐 아니라 명곡도 상당 소유하고 있는 아이돌이다. 하지만 기대보다 더딘 성과에 늘 팬들의 아쉬움이 큰 그룹이기도 하다. 이에 지엔은 “우리도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계속 달리는 것 같다. 반드시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자신했고 솔빈은 “라붐에 대한 좋은 댓글을 보면서 힘을 얻고 있다. 나는 예능에 출연할 기회가 많았는데 크게 활약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프랑스어로 파티를 의미하는 라붐. 지금까지의 활동 중 가장 만족스러운 파티를 물으니 유정은 “공주풍이 강한 ‘겨울동화’는 처음에 멤버 모두 앓는 소리를 했지만 막상 예쁜 드레스를 입으니 궁궐 파티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고 전했고 이어 솔빈은 “우리의 이미지를 바꾼 ‘체온’은 아직까지 계속 찾아 듣는 노래”라고 알렸다.

멤버 모두가 다른 노래를 꼽을 정도로 각양각색의 파티를 즐긴 이들에게 그렇다면 가장 연습 시간이 오래 걸린 안무는 무엇인지 묻자 지엔은 “힘 있고 강렬한 춤은 자신 있지만 절제미가 필요한 ‘체온’은 동작이 섬세해야 해서 애를 먹었다”고 밝혔고 소연은 “여름 콘셉트의 ‘두바둡’이 BPM이 빨라 적응하는 데 좀 걸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숙소 이사 후 가까운 본가로 돌아간 솔빈과 해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멤버들끼리 지내고 있다고. 숙소 생활을 하며 서로 어떤 배려를 하고 있는지 물으니 유정은 “숙소 생활의 전부가 배려고 이제는 너무 익숙하다. 문을 닫고 있거나 열어도 소리가 안 나면 있는 줄 모를 때가 많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리더이자 맏언니인 유정은 유튜브 ‘유동’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SNS 활동이 줄었고 팬들이 근황을 궁금해하더라. 또 공백기가 길어져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소소하게 영상을 올리게 되었다. 아직 서툴지만 팬들이 좋아해 주니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작년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 ‘Firework’를 통해 뛰어난 작사 실력을 뽐낸 소연. 그에게 가장 애착 가는 자작곡 소개를 부탁하자 “‘소울메이트’와 ‘나 없이 행복하지 마’이다. ‘소울메이트’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평생 친구로 남게 되는 노래고 이 노래를 멤버들에게 들려준 적이 있는데 솔빈이 슬프다고 하더라. ‘나 없이 행복하지 마’는 이별 후 그가 그립지만 나와 함께했을 때보다 덜 행복하길 바라는 조금은 이기적인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웹드라마 ‘아는 귀신 형’, ‘카페 킬리만자로’ 등을 통해 배우로서도 성장 중인 지엔에게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물었다. 이에 “우정을 다루는 청춘물을 찍어보고 싶고 경찰 역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자 해인과 소연이 “생각보다 엉뚱하고 웃기기 때문에 지엔은 시트콤을 해야 한다. 하루 24시간이 시트콤”이라고 입을 모았다.

솔빈은 올해 8월 종영한 SBS ‘편의점 샛별이’에서 정은별로 활약했다. 평소 의젓한 성격과 달리 철부지 캐릭터 연기를 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묻자 “전에는 연기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하고 고민해야 하는지 감이 잘 오지 않았는데 감독님께서 세세하게 디렉팅해주셔서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자매로 나온 김유정과의 호흡에 대해 “실제로는 나보다 두 살 동생인데 그런 위화감 없이 진짜 언니 같았다. 문제가 있으면 먼저 나서서 해결해주니 호흡이 좋을 수밖에 없었고 촬영 당시 너무 추워서 코를 훌쩍이고 있는데 작은 난로를 갖다줘 많이 세심하다고 느꼈다”며 훈훈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또한 극 중 팬시걸스의 멤버로 특별 출연한 해인에게 멤버끼리 함께한 소감을 물으니 “아이돌 연기에 있어서는 쉽게 공감되고 몰입할 수 있었지만 솔빈에게 질투를 느끼는 캐릭터여서 초반에는 어색하고 낯설었다. 또 솔빈이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이번에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속상해서 많이 울더라. 이번 기회로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많은 수식어를 자랑하는 라붐이지만 아나운서상, 승무원상 같이 외모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 이들에게 자신의 외모에서 좋아하는 부위를 물으니 솔빈은 “속눈썹이 길어 뷰러를 하면 정말 잘 올라간다. 소띠라서 소 눈처럼 크고 맑다”고 했고 해인은 “이목구비와 보조개도 마음에 들지만 동그란 얼굴형이 좋다. 전에는 젖살이 있어 콤플렉스였지만 지금은 만족한다”며 수줍게 고백했다.

팬에 대한 사랑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라붐에게 팬과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을 물었다. 이에 지엔은 “가식 없이 솔직한 태도가 아닐까. 데뷔 초에는 어색해했는데 지금은 너무 편하다”고 했고 해인은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대한다. 행사를 멀리 갔는데 반가운 팬들이 보이면 ‘뭘 여기까지 왔냐’며 츤츤거리며 챙겨주는 스타일”이라고 말을 이었다.

7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그들. 하지만 아직 못다 이룬 목표가 선명하기만 하다. 이에 지엔은 “국내 콘서트뿐 아니라 못 보여준 콘셉트로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 또 음원 사이트의 댓글이 9,999개가 넘어봤으면 좋겠다”고 했고 유정은 “라떼에게 직접 라떼를 만들어 주고 싶다”며 재치를 더했다.

이어 해인은 “멤버들에게 크고 묵직한 전자제품을 선물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할 것”이라며 강렬한 포부를 드러내는가 하면 솔빈은 “팬들에게 통 크게 역조공을 해보고 싶다. 또 멤버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고 음원 차트에 진입해서 연말 행사에도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지난 세월 동안 행복하고 기쁜 순간도 많았던 만큼 힘들고 지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씩씩하게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꿋꿋이 곁을 지켜준 라떼 덕분이라고. 소연은 “자신의 삶을 살기도 벅찰 텐데 누군가를 대가 없이 좋아하고 공연을 보러 가고 선물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런 존재가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고 지엔은 “우리 무대를 원하는 만큼 포기 않고 열심히 해서 보답하고 싶다. 조만간 새로운 음악으로 찾아뵙겠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어반비앤티(urban-bnt)
탑: & Other stories
팬츠: H&M
브레이슬릿: BAEBAE
헤어: 조이187 지은 실장
메이크업: 조이187 은지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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