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서울 아파트 시장…거래 절벽에도 '신고가 속출'

입력 2020-10-12 08:30   수정 2020-10-12 08:45


서울 아파트 시장이 혼돈의 장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은 급격히 줄어든 와중에 신고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달들어 이 같은 경향이 더 두드러지면서 거래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신고가를 새로 썼다.

12일 서울부동산광장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총 42건이었다. 이 중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전용면적 45㎡ 이하 혹은 3억원 이하를 제외하면 의미있는 거래는 23건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23건의 거래 중 절반 이상은 신고가 거래로 확인됐다.
서울 아파트 신고가, 지역·면적 구분없이 나타나
신고가 거래는 특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면적과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이나 인기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출현했다. 10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에서도 여전히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지난 6·17대책 이후 급격히 줄고 있다. 집값 상승률도 좁히고 있다. 그렇다고 아파트값이 확연하게 떨어지거나 호가가 하락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7주연속 상승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별로 차이는 있지만, 호가가 신고가에 가깝게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매수자와 매도자간의 '눈치보기'와 '줄다리기'가 팽팽한 상태다. 매도자는 호가를 조정하기 보다는 매수자를 기다리고 있다보니 거래는 뜸해진 상황이다. 매수자가 호가를 수용하면 신고가가 되는 식이다보디 거래 절반 이상이 신고가가 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2차현대홈타운(전용 59㎡)은 지난 5일 14억원에 매매돼 신고가 기록했다. 지난 9월 11억9000만원에서 12억원으로 올랐던 이 아파트는 올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2단지(59㎡) 역시 지속적인 오름세 속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고가는 지난 6일 8억6800만원이다. 지난해 5월만 하더라도 6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순식간에 8억원대를 돌파하더니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외곽 아파트, 꾸준한 거래에 신고가까지
서울 외곽지역인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구)과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구)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0단지(전용 45㎡)는 지난 3일 4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5월 4억2000만원 보다 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상아아파트(84㎡)도 최근 8억원으로 신고가를 나타냈다. 지난 5월 기록했던 신고가(6억9900만원)보다 1억원가량 오르게 됐다.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라이프(59㎡)는 지난 2일 4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1996년 준공된 1개동의 171가구다. 오래된 소형 단지지만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보니 매수가 들어왔다. 작년 5월 2억5000만원이었지만, 올해들어 잇따라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관악구 성현동아아파트(84㎡)는 8억6000만원에 이달 신고가를 찍었다. 1261가구의 대단지로 주변의 관악드림타운(3544가구) 보다는 낮은 매매가를 나타냈던 아파트다. 지난 7월에 8억4000만원에 거래된 후 3개월 만에 거래가 재게되면서 신고가가 됐다. 구로구 개봉동 거성푸르뫼1(84㎡) 또한 지난 3일 5억원에 신고가가 나왔다. 이 밖에 강서구 방화동 길훈아파트(51㎡)와 성북구 정릉동 정릉대주파크빌(104㎡)에서도 지난 5일 각각 5억7000만원과 6억3000만원에 최고 거래가 이뤄졌다.

한편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10월1주차(5일 기준) KB주택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4% 올라 전주(9월21일) 0.28%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83.7로 2주전(85.2)보다 더 하락했다. 8월 말 이후 100 이하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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