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빠져 나간 액티브 펀드…그래도 알짜는 있다

입력 2020-10-12 15:11   수정 2020-10-12 15:12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자금 이탈 속도가 가파르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올해 19조원이 빠져나갔고, 이 중 액티브 펀드에서는 4조원가량이 순유출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가 늘어나면서 공모펀드 인기가 급속도로 식었기 때문이다. 특히 액티브 펀드는 오랜 기간 투자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수익을 내주지 못했다는 오명을 얻으며 외면받고 있다.

그러나 유형별로 살펴 보면 올해 50%를 웃도는 우수한 성과를 낸 펀드도 적지 않다. 올해 주가가 크게 오른 바이오와 정보기술(IT) 등 성장주에 집중 투자한 펀드가 주로 높은 수익률을 냈다. 알짜 중소형 가치주를 선별해 꾸린 펀드 중 압도적인 성적을 낸 상품도 있다.

바이오주·알짜 가치주 돋보여
올해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부문은 섹터(업종) 펀드다. 바이오·헬스케어와 IT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바이오 펀드는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는 올 들어 55%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9%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한다. 씨젠, 동국제약, 유한양행 등을 비롯해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헬스케어’도 3% 비중으로 담고 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와 더불어 대표적인 바이오 펀드로 꼽히는 ‘DB바이오헬스케어’는 34%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 펀드도 코스닥시장 호조에 힘입어 대체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 펀드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19%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마이다스미소중소형’ ‘우리중소형고배당’은 40%가 넘는 수익률을 내 1, 2위를 차지했다. 이름은 ‘중소형’이지만 카카오, 네이버를 비롯해 알테오젠, 엘앤씨바이오 등 바이오 성장주 등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국내 일반주식형 중에서는 ‘미래에셋코스닥혁신성장’ 펀드의 수익률이 올 들어 49%에 달하며 가장 높았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코스닥 혁신 성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이 펀드는 지난 8일 기준 6개월 70%, 1년 73%의 수익률을 내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IT와 바이오 업종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일부 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치주 위기론이 꾸준히 나오지만 성장성이 있는 알짜 중소형 가치주를 선별해 꾸린 펀드는 높은 수익률이 돋보였다. 가치투자 하우스인 VIP자산운용이 KTB자산운용과 손잡고 낸 ‘KTBVIP스타셀렉션’은 올 들어 46%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7월 말 기준 의료기기 업체인 엘앤씨바이오와 한솔케미칼 비중이 각각 13% 이상이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SKC를 각각 9%, 현대모비스도 6%씩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 역시 금융, 에너지 등이 주를 이루는 전통적인 가치주펀드와 달리 성장주 상승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알짜 기술주나 소비재 업종에 집중 투자해 성과를 낸 펀드다.
배당주 펀드는 부진
테마주 부문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NH-Amundi4차산업혁명’ 펀드가 34%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비중이 23%로 가장 높고 이어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SDI, LG화학, 네이버 등 대표 우량주를 담고 있다.

투자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환경·사회적 책임·기업 지배구조(ESG)’ 펀드 중에선 ‘마이다스책임투자’의 성과가 돋보였다. 올해 30% 수익을 거뒀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업종별로 투자 대상 기업을 선별한 뒤 자체적으로 개발한 ESG 설문을 활용해 지속 가능 성장 역량이 부족한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중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한 부문은 배당주 펀드였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HDC 알짜배당’과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 등이 각각 17% 수준의 성과를 내는 데 그쳤다.

배당 시즌이 가까워지는 9~10월이면 배당주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곤 하지만 올해는 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상장사들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가 줄었기 때문이다. 성장주가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지면서 배당주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것도 투자자의 외면을 받는 이유로 꼽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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