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그린뉴딜株 담은 큰손들…에코프로·유니테스트 '찜'

입력 2020-10-12 15:11   수정 2020-10-12 15:14


22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2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매수 행진을 이어가던 개인들이 6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는 등 투자심리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선과 미·중 무역분쟁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최고 33%에 달하는 양도세를 피하려는 개인들이 연말 물량을 쏟아내면서 증시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일수록 ‘큰손’들이 사들이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매수한 종목을 살펴봤다.
9~10월 공시 전수조사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한 달(9월 1일~10월 8일)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의 지분율 변동 내역(5% 이상 지분율)을 조사해보니 기관들은 20여 개 종목을 새로 사들이거나 지분율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기관들은 전기전자 부품주를 선호했고, 국내 기관들은 실적개선주를 다양하게 매수했다.

그린뉴딜 관련주를 매수한 기관이 많았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일 에코프로 지분율을 5.15%에서 6.19%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대기환경 사업과 2차전지 사업을 동시에 하면서 그린뉴딜 대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올해 1조4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48%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3억원으로 93%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VIP자산운용은 유니테스트 지분을 5.15%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테스트는 본래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업체였지만 최근 페로브스카이트(PSC) 태양전지 기술을 확보하면서 그린뉴딜주로 주목받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수혜주도 주목
미·중 무역분쟁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종목도 선택을 받았다. 파크시스템스가 대표적이다. KB자산운용은 최근 파크시스템스 지분을 5.27%에서 6.58%로 확대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원자현미경을 제조하는 나노계측기기 전문업체다.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계측장비를 대체할 업체로 거론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파크시스템스 주가는 최근 한 달 15% 가까이 상승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크시스템스는 미국산 계측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원천기술과 레퍼런스(사업 실적)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른바 ‘코로나19 역행주’도 주목받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건강기능식품 업체 노바렉스 지분을 5.45% 취득했다. 노바렉스는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달 16일 이지바이오 지분을 6.15% 신규 취득한 데 이어 이달 8일에는 지분율을 7.49%까지 추가로 확대했다. 사료 전문업체인 이지바이오는 올해 영업이익이 271억원으로 작년 대비 19.9% 증가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에스제이그룹 지분도 5.01% 신규 취득했다. 에스제이그룹은 패션 브랜드 캉골을 운영하는 의류업체다. 이 업체는 코로나19로 의류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6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4% 늘었다.
외국계 IT 부품사 선호
외국계는 IT부품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은 지난달 21일 타이거일렉 지분 5.02%를 신규 취득했다.

타이거일렉은 반도체 제조공정 검사에서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자화전자 지분 5.56%를 신규 취득했다고 지난달 7일 공시했다. 자화전자는 삼성전자에 카메라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로 최근 전기자동차용 부품(PTC 히터)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타이거일렉은 최근 외국계 기관이 매수에 나서며 주가가 이달에만 8%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화전자도 약 4% 올랐다. 이 밖에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펀드인 달랄스트리트가 신용평가업체 NICE 지분율을 7.08%에서 8.10%로 확대했다. 미국계 뮤추얼 펀드인 케인앤더슨러드닉은 영림원소프트랩 지분 6.44%를 신규 취득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 8월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업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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