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전 수석 "라임 돈 1원도 안 받아" 김봉현 고소

입력 2020-10-12 13:14   수정 2020-10-12 15:37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자신에게 로비 목적으로 5000만원을 건네줬다는 취지로 증언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위증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라임 사건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산하자 강경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강 전 수석은 12일 김 전 회장을 위증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금품 1원 한장 받은 적 없다”며 “청와대라는 곳에서 한두푼도 아닌 5000만원을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9년 7월 이 대표가 전화로 ‘청와대 수석을 만나기로 했는데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5만원짜리 현금 다발로 5000만원이 담긴 쇼핑백을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이후 이 대표가 (강 수석에게) 인사를 잘하고 나왔고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광주MBC 사장 출신인 이 전 대표는 라임 사건의 정관계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회장과는 광주 동향 출신이다. 그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증거은닉교사·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됐다.

강 전 수석은 이 대표를 만난 것은 맞지만,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광주 북구갑)으로 일하면서 광주MBC사장을 지낸 이 대표를 알고 지냈고, 이후 2~3년 만에 연락이 와 청와대에서 만났다”며 “이 대표가 '모 언론에게 모함을 받아 투자가 안 돼 힘들다'고 하소연해 '금융감독기구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페이스북에 김봉현이라는 사람을 김봉연으로 썼을 정도로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김상조 실장에게 직접 전화해 ‘라임이 억울한 면이 많다’고 얘기했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에 대해서도 “어떤 근거도 없는 허황된 진술”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 전 수석은 이어 "검찰조사 출석 요청은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정무수석 재직 중일 때도 없었고 그만둔 후 현재 두달째인데 전혀 조사된 바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를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의 명예훼손적 발언을 확인할 수 없다. 순차적으로 확인 뒤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수석은 ▲이강세에게 고소인(강 전 수석)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5000만원을 지급 ▲고소인이 이강세 면전에서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화난 어조로 '라임이 억울한 점이 많다'고 전화 ▲이강세가 고소인에게 인사하고 왔다는 말을 고소인에게 청탁의 대가로 5000만원을 주고 왔다고 말한 점 등의 세 가지 주장이 모두 허위라고 공소장에 적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김 전 회장의 증언을 토대로 기사를 보도한 한 언론사에도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청와대 내부나 금감원 등 누구에게도 이 사장의 도움 요청을 전달하거나,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정치공작과 공세, 인용보도하는 언론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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