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킹·버진갤럭틱도 쓴 월가 '백지수표' 스팩, 올해 최고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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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12 15:08   수정 2020-11-08 00:32

드래프트킹·버진갤럭틱도 쓴 월가 '백지수표' 스팩, 올해 최고 호황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백지수표 회사(blank-check company)가 사상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백지수표 회사란 공식적인 우회상장 수단으로 쓰이는 특수목적회사(SPC)인 스팩(SPAC)의 별칭이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아성에 도전하는 트릴러, 메이저리그의 보스턴레드삭스와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FC를 거느린 펜웨이스포츠클럽, 아마존이 투자한 홈오토메이션 스타트업 에코비, 플레이보이 등이 월가에 뜬 ‘백지수표’, 스팩을 활용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뉴욕증시에 올해 200개 이상 스팩 쏟아져
12일 스팩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스팩 138곳이 미 증시에 상장, 538억달러(약 62조원)를 공모했다. 지난해(136억달러)의 4배 규모이자 사상 최대다. 지난해까지 10년간 상장한 스팩의 공모금액을 모두 합쳐도 올해에 못 미칠 정도로 호황을 맞았다. 상장 예정인 스팩도 70여개라 월가에서는 올해를 스팩의 해라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 뉴욕증시의 기업공개(IPO) 중 절반 가량이 스팩이다.

스팩이 공모를 거쳐 증시에 상장한 다음 2년 안에 비상장사와 합병하면, 해당 비상장사는 증시에 우회상장할 수 있다. 지난해 우주탐사기업 버진갤럭틱, 올해 수소트럭회사 니콜라와 온라인 스포츠 베팅회사 드래프트킹이 대표적인 스팩 역합병 사례다.

과거에는 기업들에게 스팩과의 역합병은 직접상장인 기업공개(IPO)보다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IPO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이 스팩 역합병을 한다는 이미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IPO에 비해 시장 영향력을 덜 받는 스팩 역합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스팩 붐에는 ‘큰손’ 투자자 등 여러 유명인들이 가세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40억달러(4조6000억원)를 공모해 퍼싱스퀘어 스팩을 상장, 에어비앤비의 역합병을 추진하기도 했다.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의 전 부인으로 유전체 분석업체 23앤드미의 창업자인 앤 보이치키도 상장을 준비 중인 스팩의 이사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영화 ‘머니볼’ 주인공의 실제 모델 빌리 빈, 폴 라이언 전 미국 하원의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경제자문 게리 콘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인물들까지 스팩 설립에 뛰어들었다.
개미에게 美 스팩 투자 어떨까
합병 대상 비상장사를 확정짓기 전까지 스팩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 스팩은 지난 9일 22.75달러로 마감, 지난달 상장한 이래 공모가(20달러) 대비 13.8% 상승했다. 빌 애크먼의 이름값 덕분이다. 반면 스팩 상당수의 주가는 공모가 수준 또는 그 밑을 맴돈다.

스팩 투자의 매력은 유망한 기업과 합병하면 ‘대박’이라는 가능성에 있다. 일례로 지난해 말까지 주가가 10달러 수준이었던 다이아몬드 이글 스팩은 지난 4월 드래프트킹과 합병상장을 완료했고 이달 초 60달러까지 뛰었다. 하지만 성공사례는 소수일 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스팩과 합병해 우회상장한 곳 중 60% 가량의 현재 주가는 스팩 공모가에도 못 미친다.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고 청산할 때 공모가 수준의 원금을 정산해 준다는 점도 또다른 장점으로 꼽힌다.

이고운/박상용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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