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증권사들이 출시하는 ELS의 경쟁률은 모집 금액에 미달하는 사례가 대다수다. 워낙 다양한 상품이 시기별로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일은 극히 드물다.
해당 상품은 6.3%에 달하는 쿠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녹인 배리어(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주가 기준)가 45%에 불과해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미국 S&P500, 유로스톡스, 코스피200 등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둔 이 상품은 가입 시점 지수보다 45% 이하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는 평가다. 모집 규모가 이보다 10배 큰 삼성증권의 ELS 상품 역시 최근 경쟁률이 2 대 1을 넘어서는 사례가 여러 차례 등장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처럼 경쟁률이 2 대 1을 넘어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식·상장지수펀드(ETF) 등 직접 투자 열풍이 정점에 달하던 5월 ELS 발행 규모는 1조335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수개월간 지지부진하던 ELS 발행 규모는 지난달(3조4754억원)에야 반등에 성공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로서는 코스피가 1500포인트를 밑도는 경험을 하고도 조기 상환에 성공해 ELS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며 ELS 재투자를 발행 규모가 늘어난 원인으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파생결합증권 건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각사마다 ELS 발행량이 줄어든 것도 최근 높아진 경쟁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ELS 발행량에 따라 각 증권사에 레버리지비율에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