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8개월 만에 1140원대 진입

입력 2020-10-12 17:21   수정 2020-10-13 01:42

원·달러 환율이 1년6개월 만에 달러당 1140원대로 내려가는 등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화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위안화가 초강세 흐름을 보인 결과다.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공약으로 제시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6원50전 내린(원화 가치는 상승) 1146원80전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4월 23일(1141원80전) 후 1년6개월 만에 1140원 선에 진입했다. 환율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26원80전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19일 연중 최고점인 달러당 1284원70전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46원80전으로 떨어지면서 7개월 새 137원90전 빠졌다.

엔화 대비 원화 가치도 강세를 보였다. 원·엔 환율은 1원10전 내린(원화 가치 상승) 100엔당 1086원96전을 기록했다. 2월 21일(1080원17전) 후 가장 낮았다.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067위안(0.99%) 내린(위안화 가치는 상승) 6.7126위안에 고시했다. 위안화는 지난 9일 홍콩 역내시장에서 1.42% 내린 달러당 6.6947위안에 거래됐다. 2005년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고정시킨 이른바 ‘페그제’ 폐지 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의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현재 하원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미국 민주당이 오는 11월 대선 승리와 상원 과반석까지 휩쓰는 이른바 ‘블루웨이브(민주당 물결)’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을 요구하는 등 1조8000억달러의 부양책을 제시한 현 트럼프 정부보다 과감한 재정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2조달러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는 기대도 상당하다. 미국 정부의 씀씀이가 늘면 그만큼 달러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복귀 흐름도 원화 강세 요인이다. 외국인은 8일과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7610억원, 138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달러당 1130원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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