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백서' 필진, 특혜채용 의혹…진중권 "文정부 화이트리스트"

입력 2020-10-13 09:48   수정 2020-10-13 09:50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내용의 '조국백서' 필진으로 참여했던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객원교수로 발탁돼 2년간 1억40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2018년 6월~2019년 5월, 2019년 9~2020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학 학술용어대계' 사업에 참여했다.

전씨는 이 사업에 추천 방식으로 객원교수로 채용됐다. 지난 10년 간 교수 20명과 객원교수 2명을 채용하는 동안 공개채용이 아닌 추천 방식으로 교수를 임용한 사례는 전씨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이 사업에 참여하며 연봉 7000만원씩 2년에 걸쳐 총 1억4000만원을 지급받았다. 이 사업에 참여한 다른 집필자들이 기타 비용을 포함해 800만원의 집필료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17.5배를 지급받은 것이다.

전씨가 '한국학 학술용어대계' 사업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도 모다 위에 올랐다.

전씨는 2014년 이후 '한국인의 국기관과 국기에 대한 경례' '한국 전통의 표상 공간, 인사동의 형성' '저자로 나온 궁중-한국요정의 표상 명월관' 등 논문 3편을 저술하는 데 그쳤다. 논문 내용도 한국학 학술용어대계와는 밀접한 관련성이 없다는 평가다.

전씨는 그동안 정권을 무리하게 옹호하다 여러 차례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전씨는 올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그가 두 여성(아내와 딸)에게 가볍지 않은 잘못을 저질렀다는 건 안다. 그가 한 여성(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모른다"고 한 뒤 "나머지 모든 여성이 그만한 '남자사람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려 비판 받았다.

정경희 의원은 전씨 교수 발탁에 대해 '심각한 도덕적 해이이며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정경희 의원은 "한중연에도 훌륭한 교수들이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 한중연 교수님들도 두 분이나 이 사업의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이 사업 수행에 그분들을 활용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념적 편향성을 가진 사람에게 용어의 객관적 개념 정립을 맡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해당 의혹을 SNS에 공유하며 "블랙리스트가 있었으니 화이트리스트도 있어야지"라고 언급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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