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고 있다. 부정적 등급전망까지 부여하고 있어 추가 강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12일 파라다이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부여해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도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7일 이미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매겨 추가 하향 가능성은 내비치지 않았다.
한국신용평가는 파라다이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이익창출능력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회복 속도 역시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파라다이스는 주력 사업인 카지노 부문에서 수요 급감을 겪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주요 국가의 해외 여행 제한 등 강화된 방역 조치가 해제돼야 수요 기반이 정상화될 수 있어 상당 기간 수요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라다이스의 연결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파라다이스는 보수적인 재무정책으로 2015년까지 장기간 부(-)의 순차입금을 유지했다. 하지만 파라다이스시티에 대한 약 1조5000억원의 투자로 인해 지난해 말 연결 기준으로는 순차입금이 9000억원으로 늘었다.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계획된 투자의 시기·규모 조절,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여부 등을 살펴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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