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8년 만에 건강보험 첫 관문 넘은 고용량 철분제 '페린젝트'

입력 2020-10-13 09:53   수정 2020-10-13 09:58

JW중외제약의 고용량 철분제 페린젝트가 건강보험 시장 진입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고용량 철분제가 건강보험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위원들은 JW중외제약의 페린젝트(성분명 카르복시말토오스수산화제이철착염)가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포함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했다.

2012년 이 제품이 국내에 출시된 지 8년 만이다. 업체 관계자는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약평위에 올라갔지만 비용 효과성이 낮다고 평가받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혈액 부족이 심한 상황 등에 따라 이 약의 가치를 다시 평가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페린젝트는 스위스 비포에서 개발한 대용량 철분 주사제다. 기존에 국내서 유통되던 철분제는 100ml 및 200ml 저용량 제품만 있었기 때문에 환자가 여러차례 병원을 찾아야 했다. 페린젝트는 이를 한번에 해결한 제품이지만 '저용량을 여러차례 맞으면 되지 않느냐'는 반대 목소리에 막혀 건강보험 시장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수혈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이 제품의 급여 시장도 확대됐다. 무분별한 수혈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세계 학회 등에서도 수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권장하고 있다. 국내도 혈액 사용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병원마다 자리잡았다.

JW중외제약은 이런 목소리를 반영해 올 5월 다시 급여를 신청했고, 5개월 만에 약평위 문턱을 넘었다. 업체 관계자는 "환자 중심의 혈액관리가 중요해지면서 고용량 정맥 철분제를 신속히 급여화해야 한다는 학계 업계 정부 간 공감대가 만들어졌다"며 "코로나19 유행으로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이 제품을 활용하면 수술 현장에서 적혈구 수혈을 적게 할 수 있어 혈액 부족 문제를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다.

약평위는 화이자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비짐프로정(다코미티닙수화물), 한국 에자이의 파킨슨병 치료제 에퀴피나필름코팅정50밀리그램(사피나미드메실산염)도 건강보험 급여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국산텐제약의 안압 저하제 에이베리스점안액0.002%, 한국로슈의 독감 치료제 조플루자정40밀리그램(발록사비르마르복실)은 제약사가 제시한 값보다 가격을 낮추면 급여에 포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웅제약의 욕창, 화상(2도 또는 3도)성 피부손상 치료제 피블라스트 스프레이(트라페르민)는 건강보험 급여 관문 통과에 실패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이들 제품의 약값이 적절한지 등을 판단해 최종 약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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