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도 뛰어든 '모바일 교통카드' 전쟁

입력 2020-10-13 17:20   수정 2020-10-14 01:11

카카오페이가 모바일 교통카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실물 카드가 없어도 근접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쇼핑부터 대중교통 이용까지 카카오페이 하나로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교통카드를 둘러싼 간편결제 업체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톡으로 교통카드”
카카오페이는 13일 ‘NFC 모바일 교통카드’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고속도로 통행료·주차장 요금 등 캐시비 가맹점이라면 어디서든 쓸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후불형 교통카드’ 등장으로 외면받아온 선불카드 방식을 택했다. 대신 선불 교통카드의 단점을 보완했다. 교통카드 충전은 ‘카카오페이머니’에서 1만원 단위로 원하는 액수만큼 가능하다. 충전액이 일정 금액 밑으로 떨어지면 최대 10만원까지 자동으로 충전되게 조절할 수 있다. 대다수의 모바일 선불 교통카드가 충전할 때마다 500원가량 부과하던 수수료도 없앴다. 충전금을 끌어오는 카카오페이머니가 부족할 경우 연결계좌에서 자동으로 부족한 금액을 메워주기도 한다. 카드 대금에서 교통 이용대금이 나가는 후불 교통카드와 차이가 없어진 것이다.

카카오페이 교통카드는 파괴력이 클 전망이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앱’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청소년 등 후불형 신용카드가 없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별도 앱을 깔거나 새로 은행 계좌를 등록하는 등의 절차도 필요 없다.
모바일 교통카드 차별화 잇따라
스마트폰의 교통카드 기능은 유심칩에 저장된다. 하나의 유심칩에 하나의 결제 수단만 저장되는 방식이라 교통카드 앱이나 신용카드를 중복으로 사용할 수 없다. 카카오페이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삼성페이 등 다른 결제수단은 동시에 쓸 수 없다는 얘기다. 그만큼 소비자를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가 크다. 카드사와 간편결제업체들이 모두 교통카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서비스도 잇따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NFC 결제를 지원하는 아이폰용 폰케이스를 선보였다. 해당 폰케이스와 별도 유심칩을 사용하면 아이폰에서도 모바일 교통카드를 쓸 수 있게 된다. 티머니는 지난 4월 출시한 ‘티머니페이’에 유심이 아닌 클라우드에 교통 기능을 저장하는 호스트카드 에뮬레이션(HCE) 방식을 택했다. 여러 카드 등록은 물론 다른 앱과의 중복 사용도 가능하다.

간편결제 업체와 교통카드 업체 간 합종연횡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페이코는 핀테크업계 최초로 티머니와 제휴해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드사들도 캐시비·레일플러스 등 교통카드 업체들과 제휴해 자사 앱에 모바일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교통카드는 하나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서로의 파이를 빼앗으려는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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