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앞세운 디즈니, 넷플릭스와 정면승부

입력 2020-10-13 17:25   수정 2021-01-11 00:01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중심으로 사업을 대대적으로 재편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콘텐츠 소비의 축이 스트리밍 시장으로 넘어가자 타깃을 영화관에서 ‘집콕족’으로 옮기며 ‘콘텐츠 제국’의 틀을 다시 짜고 있다. OTT 1위인 넷플릭스를 정조준한 것이기도 하다. 세계적 극장가인 뉴욕 브로드웨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셧다운’ 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했다.
‘영화관→안방 관객’으로 중심축 이동
월트디즈니는 12일(현지시간) TV 네트워크와 영화 스튜디오, 소비자 직접판매 서비스 부문을 통합해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배급’ 부문으로 운영한다는 개편안을 내놨다. ‘글로벌 유통 사업부’도 새로 설립하기로 했다.

3대 스트리밍 자회사인 디즈니플러스, 훌루, ESPN플러스 등에서 방영하는 콘텐츠를 일괄 관리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디즈니와 마블·픽사 스튜디오, 루카스필름 등 영화 제작 스튜디오를 비롯해 20세기텔레비전과 ABC방송, ESPN 등이 각종 콘텐츠를 제작하면 새로운 유통 사업부가 스트리밍 콘텐츠 배포를 결정하는 구조다.

밥 차펙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월트디즈니는 이 큰 변화를 주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월트디즈니의 주된 관심사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영화와 쇼를 만드는 데 집중될 것”이라며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구분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재편 계획을 발표한 뒤 월트디즈니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6% 올랐다.
“‘코로나 승자’ 넷플릭스 이기겠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ESPN플러스 등 월트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는 최근 1억 명을 넘어섰다. 월트디즈니는 조만간 ‘스타(Star)’라는 이름의 새로운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여 스트리밍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사업을 시작한 지 13년 만에 가입자 1억9300만 명을 확보한 것과 비교할 때 월트디즈니는 비교적 단기간에 스트리밍 사업에서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월트디즈니의 이 같은 노선 변경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월트디즈니의 스트리밍 사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기존 주력 사업인 콘텐츠 제작 및 테마파크 등의 수익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영화 ‘뮬란’의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스트리밍 채널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출시했다. 자회사 픽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소울’도 크리스마스에 맞춰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뉴욕 브로드웨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셧다운 기간을 내년 5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CNBC에 따르면 브로드웨이 제작자와 극장주협회는 41개 극장이 내년 5월 30일까지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브로드웨이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3월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셧다운 연장은 극장가는 물론 뉴욕시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관람객의 65%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이들이 지난해 뉴욕에서 쓴 돈은 110억달러가 넘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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