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日에 5800억 기술수출

입력 2020-10-13 17:28   수정 2020-10-14 00:58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5000억원 규모의 일본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작년 2월 스위스 아벨테라퓨틱스에 총 6000억원 규모 기술을 수출한 데 이은 두 번째 기술 수출이다. 지난 5월 미국 시장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유럽, 일본 등 선진 제약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일본 내 상업화를 위해 오노약품공업과 계약을 맺는다고 13일 발표했다. 계약을 통해 반환조건 없는 선(先) 계약금 50억엔(약 545억원)을 받는다. 총 계약금액은 531억엔(약 5788억원)에 달한다.

임상 3상 허가와 상업화가 진행되면서 단계적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이다. 세노바메이트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대규모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한국에선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중국에선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세노바메이트 1·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일본에서 지난 9일 임상 3상을 신청했다. 임상 3상은 SK바이오팜이 수행한다. 향후 개발 및 제품 허가에 대해서는 오노약품과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판매 지역은 일본에 한정한다.

SK바이오팜은 오노약품과 상업화를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공동 프로모션 옵션 권리도 확보했다. 양사의 계약 기간 만료 후 SK바이오팜이 일본 시장에서 세노바메이트를 직접 판매할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계약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 규모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매출의 두 자릿수를 로열티로 받을 예정이다. 오노약품은 일본 오사카에 본사가 있는 연구개발(R&D) 중심 제약기업이다. 항암·면역·신경계 등의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기술 수출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 2월 유럽 내 상업화를 위해 아벨테라퓨틱스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계약금액은 5억3000만달러(약 6000억원)다. 유럽 지역 상업화를 위해 이뤄진 중추신경계 기술 수출 중 최대 규모였다. 선 계약금은 1억달러였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월부터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판매하고 있다. 5월 11일 출시한 뒤 6월 말까지 1300건 정도 처방됐다. 5월에 267건, 6월에 1009건 처방됐다. 지난 10년간 출시된 다른 뇌전증 신약 3종은 출시 후 2개월째 처방 건수가 480~590건 수준이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보험 처리가 가능한 의약품으로 등재하는 보험사가 늘어야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면 월 1000달러 안팎인 약값을 환자가 부담하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세노바메이트는 수년 동안 복용해야 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세노바메이트를 보험에 등재한 비율은 50% 안팎이다. 회사 측은 출시 후 약 1년이 지나면 90% 정도의 등재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이번 기술 수출은 아시아 최대 시장인 일본에 진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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