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삐뚤빼뚤한 '부정교합'…교정하면 잇몸이 약해진다?

입력 2020-10-14 15:39   수정 2020-10-14 15:44


환하게 웃을 때 드러나는 가지런한 치아는 좋은 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부정교합 때문에 고르지 않은 치열이 콤플렉스라면 치아가 보이게 웃는 것을 꺼리게 되면서 잘 웃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게다가 부정교합은 음식을 입에 넣고 씹는 저작 기능을 떨어뜨려 소화장애를 일으키거나 구강 위생관리를 어렵게 해 치주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처럼 부정교합은 심미적, 기능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많은 이들이 교정치료를 고민한다.

부정교합이란 아래위 턱의 치아가 가지런하지 못하거나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치아가 올바르게 배열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부정교합 상태인 치아를 이동시켜 올바르게 배열하는 치과 치료가 치아교정이다. 치아교정을 위해서는 치아를 올바르게 배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여유 공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간을 확보하는 데는 주로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방법은 발치다. 구강 내에서 활용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작은어금니를 발치해 공간을 확보한 뒤 치아를 가지런히 배열하는 것이다. 대개 위턱의 작은어금니 2개, 아래턱의 작은어금니 2개 중 필요한 개수만큼 발치한다. 앞니가 튀어나온 돌출입을 해소하고자 할 때 주로 선택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치간 삭제다. 치아를 뽑지 않고 배열된 치아의 옆면을 인위적으로 깎아내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다. 보통 앞니 6개의 측면을 0.1~0.5㎜가량씩 삭제해 공간을 만들고 치아를 바르게 배열한다. 부정교합이 심하지 않아 여유 공간을 많이 확보할 필요가 없을 때 주로 사용한다.

마지막 방법은 치열궁 확장이다. 치아가 U자 모양으로 배열된 것을 두고 치열궁이라고 한다. 이 치열궁의 가로 폭이 좁으면 앞니가 배열된 공간이 좁아 부정교합이 생기기 쉽다. 치아교정 중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치열궁의 가로 폭을 넓히는 과정이 동반된다. 치열궁 확장이 얼굴 크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치아 교정을 할 때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만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마다 부정교합의 정도가 달라 치아교정 시 확보해야 하는 여유 공간의 크기도 다르다. 때로는 한 가지 방법만으로, 때로는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조합해 필요한 공간을 확보한다.

‘부정교합은 반드시 치료해야만 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부정교합이 경미해 심미적으로만 문제가 있다면 선택은 전적으로 환자의 주관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 음식을 씹기 불편하고 음식물 찌꺼기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잇몸 염증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이 또한 치과의사의 정밀한 진단 결과를 놓고 상세히 상담해야 한다.

치아교정을 받았다면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치아는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하는 힘을 계속 받기 때문에 교정 장치 제거 후에도 유지 장치를 지속해서 착용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치아의 뿌리가 짧아지는 치근흡수나 치아와 잇몸 사이의 공간이 부각되는 등의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부작용에 대하여 충분히 숙지한 후 치료 여부를 결정하고 치료 후에는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치아와 잇몸 건강을 확인해 주는 것이 좋다.

교정을 하면 잇몸이 안 좋아지고 치아도 빨리 빠진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교정하는 동안 양치가 힘들기 때문에 잇몸이 나빠지거나 충치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치아가 고르지 못하거나 부정교합인 경우에 오히려 양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치아와 잇몸이 안 좋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교정의 유무보다 치아 관리를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더 중요하다.

고광욱 < 파주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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