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건설은 재앙"…혈세 3000억 쓴 무안공항의 악몽[세금 먹는 하마]

입력 2020-10-18 08:00   수정 2020-10-18 10:49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세금 먹는 하마]는 전국 팔도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곳을 찾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보고 취재한 내용을 기록합니다. <편집자 주>

2007년 문을 연 전남 무안국제공항은 혈세만 3000여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이용객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매년 듣고 있다. 사실상 사업이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이번엔 전북에 새만금국제공항을 짓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는 8000억원 가까운 사업비가 투입된다. 심지어 정부는 지난해 1월 새만금공항을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사업으로 선정했다.

새만금공항은 괜찮을까. <한경닷컴> 취재진은 지난 16일 무안공항을 찾았다. "파리만 날리고 있다"는 풍문은 사실이었다. 이날 무안공항에는 어떠한 여객편도 운행되지 않았다. 사실상 업무가 마비된 상태로 보였다.

아무도 찾지 않는 무안공항의 현실
취재진은 서울역에서 KTX에 몸을 실었다. 무안공항으로 향하는 여객편이 없어 다른 교통편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목포역 도착 후 택시를 탔다. 목포를 기준으로 현재 무안공항을 향하는 어떠한 대중교통도 운행하고 있지 않다. 공항 리무진도 다니지 않는다. 시내버스(1000번)도 올 3월 이후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 40분이 걸려 무안공항에 도착했다. 막상 도착해보니 한동안 아무도 택시를 타고 무안공항을 찾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운행 중인 노선이 전무했다. 공항 운영을 위한 직원들만 눈에 띄었다. 말 그대로 발길이 끊긴 곳이었다.

무안공항은 개항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인천국제공항이 국가 비전이라면, 이제 무안공항은 광주와 전남의 미래이며 비전"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은 황량함 그 자체였다.

코로나19 때문?…그 이전부터 적자
18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무안공항 전체예산'에 따르면 세금만 3059억원이 투입됐다. 그럼에도 매년 100억원 이상씩 적자가 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김은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무안공항 적자 현황은 △2017년 139여억원 △2018년 137여억원 △2019년 118여억원 △2020년 8월 기준 97여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이용객 수는 △2015년 31여만명 △2016년 32여만명 △2017년 29여만명 △2018년 54여만명 △2019년 89여만명 △2020년 8월 기준 10만여명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무안공항 상황이 마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이라고만 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정부는 호남에 또다른 공항을 지으려 하고 있다. 바로 새만금공항이다. 국토부는 총사업비로 7796억원을 산정했다. 공공·민자 등 투입예산 현황을 묻는 김은혜 의원실의 질의에 국토부는 "2021년 6월 마무리되는 기본계획 수립용역 및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검토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권을 가리지 않고 오랜 '호남 지역 대표 공약'이었던 새만금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인프라 확충 차원이지만, 경제성을 엄밀히 따지면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무안공항 옆에 대규모 공항이 또 들어설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김은혜 의원 : 무안공항은 매해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무안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 밖에 안되는 곳에 새만금 공항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의문이다. 경제성 고려가 없는 정치적 공항건설은 재앙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무안=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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