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엽 前 보건복지부 장관 "37년 진료·공직 경험 살려 2차 의료기관 발전 힘 보탤 것"

입력 2020-10-14 17:23   수정 2020-10-14 23:54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온 국민이 공포에 떨었던 2015년 8월, 정진엽 당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사진)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17년 만에 처음 의사 출신 장관으로 임명된 그는 의료기관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메르스를 극복하고 국가 방역 체계를 개선하는 데 앞장섰다. 2017년 7월, 2년 동안의 장관 생활을 끝으로 그는 다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3년간 묵묵히 환자를 돌봤다.

지난 8월, 만 65세에 접어든 그는 정년퇴임했다. 1983년 서울대병원에서 인턴으로 의사 생활을 시작했으니 37년 만에 대학병원을 떠난 셈이다. 하지만 환자 곁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분당서울대병원장, 복지부 장관 등 의료인으로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달 1일 민간 종합병원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관절, 척추를 전문으로 하는 부민병원의 초대 의료원장으로 부임한 것이다.

정 원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간 병원 원장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상급 의료기관인 대학병원을 운영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2차 의료기관(종합병원·전문병원) 발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국내 병원은 1·2·3차 의료기관으로 나뉜다. 1차 의료기관은 동네 의원 및 보건소다. 2차 의료기관은 병상이 30개 이상~500개 미만인 병원으로, 흔히 말하는 종합병원이나 전문병원이 이에 해당한다. 부민병원은 2차 의료기관이다. 3차 의료기관은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나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가리키며, 분당서울대병원은 3차 의료기관에 속한다.

정 원장이 말한 “상급 의료기관인 대학병원을 운영해본 경험”이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분당서울대병원 원장으로 재직한 이력을 얘기한다. 당시 원장 부임 전에도 그는 4년간 부원장으로 일하며 2003년 설립된 분당서울대병원을 단기간에 국내 최고 의료기관으로 발돋움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정 원장은 “대형 대학병원은 아무래도 2차 병원보다 운영 시스템이 잘 정비돼 있다”며 “2차 의료기관에도 체계적 시스템을 구비해 환자에게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차 의료기관이 발전하면 3차 의료기관의 부담도 줄고, 국가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특히 “전국 4개 부민병원의 유기적 협력 체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부민병원은 서울에 1개, 부산에 3개의 병원을 두고 있다. 4개 병원을 총괄하는 초대 의료원장으로서 이들 병원의 총체적 시너지를 이끌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의 질적 발전 역시 정 원장이 요즘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대면 의료 서비스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 중”이라며 “원격의료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겠다”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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