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의선號 현대차', 글로벌 시장 넘버원 기대한다

입력 2020-10-14 17:56   수정 2020-10-15 00:13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어제 이사회에서 신임 그룹 회장에 선임됐다. 20년간 현대차그룹을 이끌며 글로벌 5대 완성차 업체로 성장시킨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뿌리부터 바뀌는 와중에 새 사령탑이 현대차그룹을 이끌게 된 것이다. 정 회장은 취임사에서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 실현에 기여하겠다”며 ‘인류를 위한 진보’란 경영철학을 제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위기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정 회장은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내외 판매 감소는 그렇다 치더라도, 자동차산업 자체가 탄생 이래 가장 큰 격변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어서다. 내연기관에서 전기배터리로 동력원이 바뀌면서 글로벌 메이커들은 사활을 걸고 구조 전환의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성큼 다가온 자율주행차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친환경·미래차 시대가 열리면서 테슬라 같은 혁신적 전기차 회사가 등장한 것은 기존 자동차 회사들에 엄청난 도전이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도 노사 안정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지배구조 개편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수많은 도전 과제를 안고 시동을 건 정의선 체제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안팎의 기대는 크다. 정 회장은 기아차 사장 시절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K시리즈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 2년간 수석부회장으로서 그룹의 대대적 혁신을 진두지휘해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4위권을 유지하고, 수소전기차 분야에선 독보적인 것도 정 회장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그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미래시장 선점에 앞장섰을뿐더러 사내외 소통에도 적극적이어서 ‘준비된 회장’이란 평가를 받는다.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현대차를 다시 한번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은 이유다.

현대차그룹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애정 어린 응원도 필요하다.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자유롭게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최우선이다. 자동차산업이야말로 일자리 보고(寶庫)일뿐더러 제조업의 중추이자 수출 효자다. 이런 기업이 세계 1등으로 우뚝 설 때 한국 경제도 선진경제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정의선의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며 달려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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