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재개 서두르는 에어부산…'목적지 없는 비행' 확대, 유상증자·기안기금 신청 검토

입력 2020-10-14 17:55   수정 2020-10-15 08:19


부산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이 코로나19 불황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다. ‘목적지 없는 비행’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해외 하늘길을 재개한다. 유상증자 추진, 정부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 타개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에어부산(사장 한태근·사진)은 일반 항공 마니아를 대상으로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을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오는 30일 항공의 날을 기념해 30일과 31일 ‘항공의 날 특별편’으로 목적지 없는 비행을 진행한다. 이번 목적지 없는 비행은 30일에는 김해공항, 31일에는 김포공항에서 이뤄진다. 오전 10시30분 각 공항에서 출발한다. 한반도 전역과 제주 상공을 2시간30분간 비행한 뒤 오후 1시에 출발 공항으로 다시 돌아오는 여정이다.

이번 관광비행 상품은 항공의 날에 맞춰 비행기와 항공사에 관심이 많은 ‘항공 마니아’를 위해 기획됐다. 운항·캐빈승무원과 정비사 등 항공 전문가들이 기내에 동승해 항공 전반에 대한 소개와 질의응답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30일 김해공항 출발 항공편 예약자 중 선착순 희망자 50명에게는 에어부산 사옥 내 훈련시설과 운항 통제실을 견학할 기회도 준다.

운항 항공기는 양일 모두 에어버스의 최신 항공기인 A321LR로 운항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목적지 없는 비행을 국제노선에도 확대해 면세점 판매를 하면서 고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중국 칭다오 노선을 15일부터 재운항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 운항이 폐쇄된 지 6개월 만이다. 부산~칭다오 노선은 주 1회 운항으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35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칭다오 현지 공항에 오전 11시35분 도착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칭다오는 동남권 주요 기업의 공장과 사무소가 많은 데다 유학생도 적지 않아 운항 재개가 꼭 필요한 곳 가운데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중국 방역기준에 따라 전체 좌석(220석)의 75% 수준인 165석 이하로 탑승객을 제한해 받는다.

에어부산은 89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나섰다. 발행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고, 예상 주당 발행가는 2970원이다. 전체 발행예정 주식 수는 총 3000만 주로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에어부산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5207만 주에서 8207만 주로 증가한다. 에어부산은 유상증자 대금 891억원을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유례없는 위기를 겪는 가운데 자금 확충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정부에 유상증자 이후 기간산업안정기금도 신청을 검토 중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현재 유상증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상증자 이후 자금상황에 따라 기안기금 신청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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