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CJ 연합군 얻은 지니뮤직…'AI 창작'으로 새 음악시장 연다

입력 2020-10-15 15:13   수정 2020-10-15 15:15


지니뮤직(대표 조훈)의 음악사업이 주주사들의 시너지로 날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음악플랫폼 서비스 회사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음악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지니뮤직은 이동통신사 두 곳과 국내 최대 미디어회사를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이 회사의 3대 주주사는 KT(지분율 36.0%), CJ ENM(15.3%), LG유플러스(12.7%)다. 이들은 음악사업에서 긴밀하게 협업해 지니뮤직의 유통부문과 AI 음악부문 등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니뮤직의 순방문자 수는 지난 8월 기준 444만 명으로 1년 전인 지난해 8월(395만 명)보다 12.4% 증가했다. 음원 플랫폼 시장 점유율도 24%에서 25.5%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한 2305억원, 영업이익은 17.9% 늘어난 81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강타한 올 상반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1223억원, 영업이익은 17.6% 늘어난 52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실적은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주주사들이 할인 마케팅을 중단한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더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니뮤직은 국내 음악기업 중 AI 기반 미래 음악융합사업으로 넓혀나갈 잠재력이 가장 큰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지니뮤직은 KT와 LG유플러스의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음악 콘텐츠를 융합, 새로운 미래 음악서비스에 도전하면서 AI커넥티드 음악서비스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가고 있다. 지니뮤직의 음악 콘텐츠를 적용한 KT의 인공지능 기기 ‘기가지니’는 전국에 250만 대 보급됐다. LG유플러스가 참여한 인공지능 기기 ‘클로바’도 지니뮤직 콘텐츠를 활용한다.

KT와 LG유플러스가 AI의 영역을 가정에서 아파트, 호텔, 자동차 등으로 넓혀 나가면서 지니뮤직의 AI 기반 음악 생태계도 전 산업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AI 생태계가 확장할수록 고객은 다양한 생활공간에서 기술 발전을 체감하면서 음악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된다. AI 생태계에서 음악은 핵심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AI 생태계에서 기술적 진화를 가장 많이 이룬 커넥티드카 영역에도 지니뮤직은 빠르게 진출했다. 커넥티드카는 ICT가 융합한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차량으로, 운전자가 편리하고 쉽게 다양한 콘텐츠를 불러올 수 있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지니뮤직은 KT, LG유플러스와의 협업으로 르노삼성 이지링크(EASY LINK), 쌍용자동차 인포콘(Infoconn)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음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또한 대중성 있는 음악 콘텐츠를 생산하는 CJ ENM과의 협업으로 음악 콘텐츠 유통사업과 서비스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8년 CJ ENM 디지털뮤직 부문과 합병한 지니뮤직은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CJ ENM 음원 유통을 전담한다. CJ ENM은 각종 드라마 OST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콘텐츠를 제작한다.

지니뮤직은 지난 5월 텐센트뮤직, 푸가(FUGA) 등 글로벌 플랫폼과 K팝 음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국 텐센트뮤직은 그룹 산하에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인 ‘QQ 뮤직’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네덜란드 음원 유통업체인 푸가는 아마존뮤직과 타이달 등 50여 개 업체에 음원을 공급한다. 지니뮤직은 애플뮤직, 구글뮤직, 스포티파이 등 대형 해외 업체에도 K팝 음원을 공급하고 있어 글로벌 음원 유통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지니뮤직은 최근 CJ ENM과 협업해 국내 음악 플랫폼 최초로 AI 창작 앨범 ‘신비와 노래해요’를 출시했다. CJ ENM의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의 OST를 AI로 만들었다. 세계적 기업인 구글과 소니 등의 실험영역으로 여겨지던 AI 창작 영역에 국내 음악 플랫폼 지니뮤직이 진출한 것이다.

지니뮤직은 올초 AI 창작 영역 진출을 위해 CJ ENM, 강소기업인 업보트엔터테인먼트와 사업제휴를 맺고 속도감 있게 AI 작곡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니뮤직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고, CJ ENM 애니메이션사업부는 캐릭터 선정을 비롯한 제작에 참여했다. 업보트엔터테인먼트의 인공지능사업부는 AI 작곡 시스템을 제공했다. 3사는 1년간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끝에 결실을 거뒀다.

지니뮤직은 3사의 AI 작곡 프로젝트가 국내 음악 분야 AI 창작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인 미디어 시대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AI 창작곡을 찾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니뮤직은 다양한 방식으로 AI 음악 창작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위한 AI 창작 배경음악 서비스(BGM)를 추진하고 △게임, 영화, 광고 등 미디어 융합콘텐츠로 AI 창작을 활용하며 △전문 작곡가들에게 고도화된 AI 작곡 서비스 툴을 제공하는 등 더 창의적인 AI 창작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조훈 대표는 “하반기에도 3대 주주사와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 밸류체인을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외국 음악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진입해도 앞선 서비스로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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