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피살 공무원 유족, 文대통령에 다시 '편지' 보낸다

입력 2020-10-15 13:25   수정 2020-10-15 16:57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에게 살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아들에게 쓴 답장 내용을 놓고 야권 중심으로 '진정성' 논란이 이는 가운데 유족이 문 대통령에게 답장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A씨 친형 이래진씨는 15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조카(A씨 아들)가 대통령에게 재답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원래는 (재답장을) 안 하려 했는데 재답장 하기로 결정했다"며 "재답장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는 아직 못 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래진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답장을 받고 "내용을 보니 실망감과 허탈한 마음이 앞섰다"며 "(A씨의) 아들이 절규하는 마음으로 쓴 편지의 답장이라곤 생각하기 어려웠다. (동생의 죽음이)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씨는 재답장이 이 같은 심경을 전달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래진씨는 "대통령께 답장을 받았으니 다시 답장을 하는 게 예의인 것 같아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며 "그런 내용(답장에 대한 서운함)은 담지 않을 것이다. 답장을 주신 데 대해 감사함을 표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재답장 내용을 언론에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이씨는 대통령 편지를 받은 A씨 아들 반응에 대해서는 "조카(A씨 아들)가 대통령 편지를 받고 무덤덤했다. (편지 내용이) 딱 예상했던 수준이었다"며 "큰 기대가 없어서 크게 실망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보수 야권에선 문 대통령의 답장이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날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눈물의 편지에 대한 대통령 답장이 너무나 늦었고 형식과 내용도 학생의 마음을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며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건조한 답장만 보낸 것을 두고 많은 국민들이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지난 14일 '진정성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의 서한은 대통령께서 먼저 육필로 쓴다. 메모지에 직접 써서 주면 비서진이 받아서 타이핑한 뒤 전자서명 과정을 거친다"며 "야당 일부와 언론이 편지가 타이핑이란 점 문제삼고 있는데 타이핑이 왜 논란 소지가 돼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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