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우려에 기관들이 '뭉칫돈' 넣기 꺼리는 업종은

입력 2020-10-15 17:38   수정 2020-10-15 17:39

[10월 15일(17:38)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신용 위험 알람'을 잇따라 울리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더 이상 신용 강등을 주저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이죠.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앞다퉈 '크레딧 세미나'를 열고 신용 위험 업종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유통, 철강, 자동차, 항공, 호텔업이 대표적입니다.

항공업은 좀체 업황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화물 실적이 호전되고 있지만 저조한 여객 수요로 실적 악화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긴급 지원 등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실적 전망까지 고려하면 신용등급 하향 조정 압력이 거셉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와 상위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그래도 재무완충력이 탄탄해 어느 정도 신용 위험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 업체들입니다. 매출이 급감하고 운전자본 부담이 늘면서 유동성이 빠르게 말라고 있거든요. 올 하반기 이후 무더기 신용 강등이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생존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가 많거든요.

유통과 철강 산업 역시 각각 소비심리 제약과 고정비 부담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증권업과 음식료업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불안합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한국 업체들이 내년까지 신용 강등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정유, 화학, 철강, 자동차 등 경기 변동성이 높은 업종을 특히 우려했고요.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까지 잘 버틴 업체들이라도 지금 상황이 이어지면 올 하반기 신용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기업과 투자자는 기업의 신용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 입장에선 조달 비용을, 투자자 입장에선 향후 자산 가치를 좌우하는 기준이 돼서죠. 말 그대로 '돈'이 달린 일이거든요.

사실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주요 업종에 속한 업체들의 실적이 고꾸라졌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쉽사리 등급 조정을 하지 못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이벤트인만큼 좀 더 경과와 파급력을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였죠. 무더기로 부정적 등급전망만 달아 놓은 이유입니다.

속내는 더 복잡했습니다. 정부가 갖가지 지원책을 내놓으면 경기를 살리려고 애쓰는데 신용평가사가 앞장서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내리면 엇박자가 날 수 있거든요. 이 때문에 부정적 등급전망만 잔뜩 달아 놨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중론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지켜만 보기엔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판단인 겁니다. 올 3분기 실적이 나온 뒤 등급 강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요. 이래저래 올 하반기에도 신용 이슈가 잇따를 듯 합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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