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으로 인한 혼란 막아달라"…美 기업인 50인의 절박한 호소

입력 2020-10-15 17:14   수정 2020-10-16 01:37

“미국 경제와 시장의 미래는 민주주의가 얼마나 확고한지에 달려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주의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소셜네트워크) 창업자, 세스 클라만 바우포스트(헤지펀드) 최고경영자(CEO), 머리사 메이어 전 야후(포털) CEO, 에디 피시먼 DE쇼(자산관리)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다양한 분야의 재계 지도자 50여 명이 14일(현지시간) 이례적인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핵심은 두 가지다. 대선 때 모든 투표 용지를 수거해 민심을 정확히 반영해야 하고, 언론 역시 선거 직후 성급한 결론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호소다. 성명은 “미국은 남북전쟁과 1·2차 세계대전, 1918년 독감 대유행 등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른 역사가 있다”며 “이제 우리 차례”라고 강조했다.

경영에 전념해야 할 재계 리더들이 호소문까지 낸 건 올해 대선판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서다. 현재 다수의 여론조사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당파성이 옅은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이날 내놓은 결과도 마찬가지다. 바이든 후보 지지율이 53%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1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까지 3주일이 채 남지 않은 데다 이미 사전투표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점에서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다. 그는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주장하며 투표 집계에서 지더라도 불복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우편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벌써 1500만 명을 넘어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다. 사전투표자 중 과반수가 바이든 후보를 찍었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민병대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일부는 최근 바이든 후보 측 주지사들을 납치하려다 발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TV 토론회에서 민병대를 향해 “일단 물러서서 대기하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면 ‘트럼프 불복→민병대 소요’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번 재계의 성명은 이 같은 극도의 혼란이 발생하면 가뜩이나 취약해진 미국 경제가 치명타를 맞을 것이란 걱정에서 나왔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혼란은 미국의 경쟁력을 재앙적 수준으로 후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최고의 국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미국에서 ‘막장 정치’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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