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 법인 만들어 수소 충전소 35곳 추가 구축

입력 2020-10-15 17:27   수정 2020-10-16 01:09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지난 9월 말까지 국내에서 총 9396대 팔렸다. 하지만 이 차들을 충전할 수소충전소는 전국을 통틀어 34곳에 불과하다. 폭발을 우려하는 주민 민원 때문에 건설 부지를 찾기 어려운 데다 수소 운반 등에 연간 수억원이 드는 탓에 적자가 불가피해 충전소 구축이 지지부진해서다. 부족한 충전소 때문에 소비자는 구매를 꺼리고 제조사는 수소차 출시를 망설이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특히 수소 사용량이 훨씬 많은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는 승용차보다 현실적으로 운용이 더더욱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정부가 15일 현대차와 SK에너지 등 민간기업과 함께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코하이젠을 설립하기로 한 것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 공영운 현대차 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등 기업 대표들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르면 코하이젠은 총사업비 3300억원을 들여 버스 차고지 등 지역 거점에 수소충전소 35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022년까지 10곳을, 2023년 이후 나머지 25곳을 짓는다.

재원은 정부 보조금(1670억원)과 기관·기업 출자(1630억원)를 통해 마련한다. 설립에는 현대차,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E1·SK가스 등 정유·가스업체 여섯 곳을 비롯해 부산·인천·울산·전북·경남 등 5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난방공사가 참여한다. 정부는 다음달까지 참여사를 확정해 내년 2월 SPC를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충전소는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충전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규모 수소 공급을 위해 거점별로 저가 생산처를 확보하고, 이를 지역난방공사가 공급하는 방식으로 충전소를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충전소가 지어지면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전기트럭 시장 선점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면 안정적인 국내 판매가 가능해져서다. 현대차는 내년 연간 2000대의 수소전기트럭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지난 8일 발표했다. 세계 자동차업체 중 수소전기트럭 양산시설을 갖추는 건 현대차가 처음이다.

다만 충전소가 현재 34곳에서 69곳으로 늘어나더라도 여전히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하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은 112곳, 독일은 81곳의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접근성 등을 고려했을 때 전국 수소충전기가 최소 300개는 돼야 수소차가 본격 대중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초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22년까지 총 310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도 이 때문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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