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 美 추월한 유럽…"파리, 밤 9시부터 통금"

입력 2020-10-15 17:34   수정 2020-10-16 00:47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미국을 추월했다. 프랑스가 수도 파리 등에서 야간 통행을 금지하는 등 유럽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른 지역을 겨냥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최근 7일 동안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평균 7만8000명 늘어 같은 기간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4만9000명)를 추월했다. 유럽의 코로나19 환자는 100만 명당 152명꼴로 미국(100만 명당 150명)을 넘어섰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세계 1위 감염국인 미국을 추월한 것은 지난봄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이었을 때 이후 처음이다. 유럽의 신규 확진자 수는 임계치에 도달했으며, 6월 말 미 플로리다주와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미국이 직면했던 상황과 비슷해졌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날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의 신규 확진자는 각각 2만2591명, 1만9724명, 1만1970명이었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각국은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쏟아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부터 4주 동안 야간통행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파리를 비롯해 일드프랑스, 마르세유, 리옹 등 확산세가 심각한 수도권 9개 지역이 해당되며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한다. 이를 어기면 135유로(약 18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이번 조치로 프랑스 전체 인구 6700만 명 중 30%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TF1방송은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병원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며 “현재 2만 명에 달하는 하루 확진자 규모를 5000명 수준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3월 24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가 7월 10일 종료했다.

영국 정부는 지역별 감염률에 따라 조치 수준을 달리하는 코로나19 대응 3단계 시스템을 발표했다. 독일 16개 주 정부는 술집 야간 영업 금지, 모임 제한 강화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충격을 피하기 위한 부분적인 접근법은 감염 확산을 통제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각국이 감염을 적극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면 의료대란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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