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나우, 신고가 경신하는 이유는? [SaaS기업 시리즈③]

입력 2020-10-16 07:00   수정 2020-10-16 08:43

서비스나우(NOW)는 회사의 IT 업무를 클라우드에서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IT서비스관리(ITSM) 분야 1위 기업입니다. 연쇄창업가 프레드 루디가 2003년 설립한 서비스나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 본사가 있으며 직원은 1만1000명에 달합니다. 2019년 11월 SAP CEO였던 빌 맥더못이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SaaS는 기업 내부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의 IT 서비스를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SaaS 기업은 사용 용도별로 1. CRM(고객관계관리), 2. 인사관리(HCM), 재무관리 등을 포함한 ERP(기업자원관리), 3. ITSM(IT서비스관리) 등으로 나뉩니다. CRM 시장이 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ERP가 17%로 두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CRM 시장에선 세일즈포스가 1위 사업자로 어도비와 경쟁하고 있고, 인사관리에선 워크데이가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서비스나우는 IT서비스관리 시장에서 점유율 42%로 1위 사업자고요.

SaaS기업은 회원제 구독 시스템으로 ‘락인효과’가 크기 때문에 기업에 하나의 소프트웨어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추가로 여러 개를 판매하는 전략을 쓰기가 용이합니다. 때문에 SaaS 기업들이 경쟁하는 분야가 서로 겹치고 있습니다.
주가
서비스나우 주가는 실적 기대감 속에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6일 기준 516달러대로 8월말 전고점을 넘어섰습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목표가는 최저 165달러, 최고 581달러입니다.

서비스나우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석가들은 매출 성장세와 강력한 현금흐름 마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서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잉여현금흐름(FCF) 마진율도 27%를 기록했습니다.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32배로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서비스나우는 현금흐름이 좋은 만큼 주당현금흐름비율(Price to Cash Flow Ratio)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PCR은 현재 주가를 주당현금흐름(Cash Flow per Share)으로 나눈 값입니다. 현재 주가가 순수 영업성과인 현금흐름에 비해 어떻게 평가되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입니다. 주가는 12개월 포워드 PCR 기준 40배로, 역대 높은 수준입니다.
BM No.1 ITSM
서비스나우의 주요 사업모델은 IT서비스 관리입니다. 회사에서 모두 컴퓨터로 일하잖아요. 인트라넷으로 이메일, 보고서 결재, 휴가 신청하고, 메신저로자료공유 하고요. 서비스나우는 회사업무에 필요한 모든 IT 작업이 하나의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이뤄지게 함으로써 업무를 빠르고 스마트하게 할 수 있게 하는 거죠. 물론 PC를 넘어 모바일에서도 Now플랫폼으로 일할 수 있고요.

기업과 정부기관들이 IT 워크플로우를 클라우드 기반 SaaS 모델로 전화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비스나우는 기존 HPE IBM BMC 등 온프레미스 사업자들의 시장을 빼앗으며 외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를 포함한 공공섹터 수주가 크게 증가했거든요. 이로 인해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보통 정부계약 시점이 하반기에 집중되거든요.

미국 연방정부는 2019년부터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디지털 전환을 정책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비스나우의 연방정부 수주 건수도 2018년 14건이었지만 2019년 3분기에는 22건으로 증가했습니다. 공공섹터는 디지털 전환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수주 규모는 계속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비스나우는 경쟁 업체에 비해 정부의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요건(FedRAMP)의 최상급 인증 기준을 가장 먼저 통과하면서 수주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BM No.2 인사 및 고객관리
서비스나우는 회사의 IT 워크플로우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것이 주력 분야지만, 인사관리나 고객관계관리 워크플로우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규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습니다.
세일즈포스 같은 다른 SaaS기업들이 하나의 기업용 소프트웨어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서비스나우는 HR, 설비신청, 재무, 법무 관련 직원 관리 솔루션을 모바일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세일즈포스가 1위를 점하고 있는 CRM 시장에도 진출해, 통합 위험관리, 고객서비스관리, 현장서비스관리 등 각종 고객관계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현금가액(ACV)에서 각 핵심사업이 차지하는 기여도를 따져보면, IT 워크플로우가 63%, 고객 및 직원 워크플로우가 24%, 나우플랫폼 앱이 1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나우는 IT 서비스관리뿐만 아니라 IT운영관리 소프트웨어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IT운영관리란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사이에 흩어져 있는 IT리소스들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를 시각화해서 손쉽게 보여주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을 말합니다.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IT 워크플로우, 고객 및 직원 워크플로우를 포괄하는 IT서비스관리가 87%, IT운영관리가 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BM No.3 회원제
세 번째 BM은 회원제입니다. 서비스나우의 회원제 기반 매출 비중은 95%에 달합니다. 회원제 매출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으로 현금이 들어온다는 얘기입니다.

계약갱신률도 97%에 이릅니다. 전세계 6200여기 기업이 서비스나우 고객으로,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80%가 서비스나우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대기업 사업 비중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도 서비스나우의 안정적인 실적 상승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실적 때문에 SaaS업계의 ‘에너자이저 버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입니다.


SaaS 서비스는 회원제 구독서비스가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매출(revenue)보다는 분기별 청구(billings) 규모 추이를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Billing은 해당 분기의 매출에 이전 분기부터 이연된 매출 변화를 더해서 계산됩니다. 즉, 계약갱신 등을 통해 예약이 증가하고 있다면 Billing 역시 증가하게 됩니다. 서비스나우가 2분기에 시장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발표를 한 직후 주가가 소폭 하락했던 이유도 바로 3분기 Billing 규모 가이던스를 낮게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로나로 상반기 청구 시점이 지연된 점을 고려해 3분기 청구규모가 가이던스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위험요인
지금까지 서비스나우의 주가와 핵심 BM을 살펴봤습니다. 그럼 서비스나우 투자시 위험요인은 무엇일까요?

기업과 정부용 소프트웨어이다 보니, 현재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SaaS기업들이 다양한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플랫폼을 무기로 하고 있는 세일즈포스와의 경쟁도 위험요인으로 꼽힙니다.

미국 증시가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실적에 동반하는 상승세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때 중요한 것이 영업이익률이 얼마나 증가하고 있느냐입니다. 서비스나우의 조정 영업이익률을 보면 2019년 4분기 22%, 2020년 1분기 24%, 2분기 27.5%로 상승하고 있는 게 보입니다. 이런 상승 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질 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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