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옵티머스 측 '펀드 판매' 요청 받고 직원에게 김재현 연락처 줘"

입력 2020-10-16 17:14   수정 2020-10-17 00:29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펀드 판매와 관련한 연락을 받고 담당자에게 연락처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 중 가장 많은 4327억원 규모 펀드를 판매한 곳이다.

정 사장은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펀드 판매 승인 결정 전에 옵티머스 관계자를 만나거나 전화로 접촉한 사실이 있느냐’는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이 옵티머스 고문으로 돼 있었는데 지난해 4월 접촉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이헌재 전 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과 함께 옵티머스 고문단에 이름이 올랐던 인물이다.

정 사장은 “2019년 4월 김 전 이사장으로부터 ‘우리 금융상품을 팔려는데 담당자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하는 전화가 왔다”며 “담당자에게 접촉해 보라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연락처가 있는) 쪽지를 넘긴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다만 “펀드 판매 결정이나 실사 과정에 부하 직원에게 지시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부분은 전혀 없다”고 했다.

당시 NH투자증권에서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심사한 전달래 상품승인소위원회 위원장도 국감에서 “지난해 4월 20일 정 사장으로부터 전화번호를 받아 김 대표와 연락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쪽지를 받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라 특별한 생각이 들진 않았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선 NH투자증권이 5100억원 규모의 태국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 김 대표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사업의 에이전시와 김 의원실의 통화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며 “김 대표가 사업 에이전시를 NH투자증권에 소개하고, 관련 회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해당 사업과 관련된 투자계획 전반에 개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초 태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사업은 현지 민간 사업자인 우드플러스가 남동발전 등에 여러 차례 투자를 제안했음에도 제대로 추진되지 않던 사업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우드플러스의 한국 대표인 이모씨가 옵티머스 김 대표를 만난 이후 상황이 급변했고, 한 달 뒤인 2월에는 NH투자증권의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 김 의원은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급진전된 것은 배후에 김 대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공공기관의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공공기관의 해당 펀드 투자 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조사 주체는 각 공공기관이 속해 있는 정부 부처가 될 전망이다.

성상훈/강영연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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