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행보' 이재용, 19일 출국해 베트남 총리와 단독 회담

입력 2020-10-18 14:22   수정 2020-10-18 14:2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19일 그룹 휴대전화 최대 생산 기지인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다. 네덜란드 출장을 다녀온 지 5일 만에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써, 이재용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은 삼성 '총수' 자격으로는 처음이었던 2018년 10월 이후 약 2년만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19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20일 베트남 응우옌 쑤억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출장 소식은 이미 베트남 현지 정치·경제계와 교민들 사이에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얼마나 오랫동안 베트남에 머무를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앞서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건설하는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센터 기공식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취소돼 무산됐다.

이후 코로나로 인한 입국 제한과 자가격리 등의 문제로 베트남 출장길이 막혔다가 최근 베트남 정부가 외교관과 기업인 등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패스트트랙'(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대상이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베트남 푹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갖고 베트남 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푹 총리와 이재용 부회장의 단독 면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푹 총리는 이재용 부회장을 만날 때마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의 성공이 곧 베트남의 성공이라고 여긴다"면서 베트남에 반도체 생산 공장 등 투자 확대를 요청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 베트남 현지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푹 총리의 거듭된 요청에 구체적으로 화답할 것인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1995년 진출한 이후 꾸준한 투자 확대로 현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외국기업으로 자리잡았다. 2008년 박닌성 옌퐁공단에 공장을 지은 삼성전자는 현재 연간 1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또 베트남 남부 호치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소비자가전을 생산하는 복합단지도 구축했다.

지난 2월엔 하노이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도 건립 중이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고용한 인력만 10만명 이상으로 현지 경제·산업계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지난 14일 엿새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베트남 출장을 통해 대규모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하거나 깜짝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재계에선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이 잇따라 해외 출장을 통해 '책임 경영'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외에도 미중 무역분쟁 등 산적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총수로서 이 부회장이 직접 위기 관리에 나서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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