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참수한 이슬람에 분노한 프랑스…'나는 사뮤엘' 연대집회

입력 2020-10-18 16:50   수정 2021-01-15 00:00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한 중학교 교사가 길거리에서 참수당한 사건에 프랑스 국민들이 분노했다.

18일(현지시간)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을 비롯해 리옹, 툴루즈, 스트라스부르, 낭트, 마르세유, 릴과 보르도 등 프랑스 전역에서 중학교 역사 교사인 사뮤엘 프티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린다.

그는 이달 초 수업 시간에 '언론의 자유'를 설명하며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성역없는 비판적 표현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교육의 일환이었지만, 그는 이 일로 학교 앞 거리에서 참수당했다.

프티의 수업에 일부 학부모가 불만을 나타냈고, 한 여학생의 부친은 프티의 해고와 함께 그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였다. 이 학부모는 그의 이름과 학교 주소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고소하기까지 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이슬람교와 선지자 무함마드가 이 학교에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며칠 뒤 난민 신분으로 프랑스에 머물던 체첸 출신 청년 압둘라 A(18)가 이 학교로 찾아왔고, 프티를 찾아 살해했다. 경찰은 달아나던 용의자가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명령에 불응하고 저항하자 실탄을 발포했다. 압둘라는 살해 현장 인근에서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사건 현장에서 '신은 가장 위대하다'는 뜻의 쿠란 구절을 외쳤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프티를 고소하고 개인정보를 유포한 학부모도 학교에 프티의 해고를 요구할 때 함께 자리했던 친구와 함께 체포했다.

프티가 수업에서 소개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2015년 만평을 내보낸 이후 총기 테러의 표적이 됐다. 이슬람교도인 사이드, 셰리크 쿠아치 형제가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12명을 살해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프랑스대테러검찰청(PNAT) 장 프랑수아 리카르 검사는 "프랑스가 직면하고 있는 매우 위험한 수준의 테러리스트 위협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장미셸 블롱케어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프랑스2 방송에 "우리가 집결하고 연대하고, 국가적 화합을 보여주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모든 지지자들의 추모집회 참여를 촉구했다.

프티가 침수된 학교 앞에는 수백명의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추모의 의미로 흰색 장미를 헌화했다. 일부는 '나는 교사다', '나는 사뮤엘이다'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프티의 학생이었던 마르샬(16)은 "선생님은 자신의 직업을 사랑했다"면서 "그는 우리에게 진짜를 가르치려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뷔르지니(15)는 "선생님은 매년 샤를리 에브도 총기 테러 이후 자유에 관한 토론의 일환으로 만평을 보여줬다"고 부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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