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양' 김미애 의원 "아기 거래글, 처음엔 충격이었지만…"

입력 2020-10-18 16:47   수정 2020-10-18 22:15

자녀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에 아기를 거래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아이 엄마와 함께 하겠다. 힘내시라”며 응원했다.

앞선 16일 오후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 서귀포 지역 카테고리엔 20만원에 생후 36주 아이를 거래(입양)하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아이 아빠 없이 혼자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20대 여성 미혼모가 충동적으로 이같은 판매글을 올렸다가 이내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고 게시글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애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처음엔 충격이었다. 장난이든 사실이든 존귀한 생명을 거래한다는 발상 자체가 슬픔과 경악이었다”고 입을 뗀 뒤 이후 언론 보도로 확인된 전후 사정을 언급하며 “마음이 복잡하다. 여러 가지 의문과 아쉬움이 남는다”고 썼다.

그는 “27세 여성이 임신 사실도 모른 채 출산이 임박해 알게 됐고 미혼모 쉼터에 입소, 출산 후 중고거래 사이트에 20만원에 아기 거래 글을 올렸다는 것”이라며 해당 미혼모가 △만삭까지 어떻게 지냈을지 △치료와 상담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합법적 입양절차를 몰랐거나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는지 등을 짚었다.

이어 “현행 제도의 전반적 문제점을 검토해야 한다. 지난번 (인천)라면 형제 화재 사건과 같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에 대해 일반적 상식으로만 접근하면 해결하지 못할 사건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미애 의원은 “변호사 시절에 남자가 외면한 상황에서 어찌할 바 몰라 상담하러 온 경우를 여러 번 경험했다. 출산해 홀로 키우는 경우도, 낙태한 경우도 봤다”고 술회하며 “출산 후 인지청구, 친권자 및 양육자 지정과 양육비 청구, 이후 양육비 추심까지 모두 갓난아기를 키우는 여성의 몫으로 남겨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홀로 아이를 키우는 건 가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집도 직장도 보조 양육자도 없는 경우는 쉼터에서라도 안정적으로 자립할 때까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여의치 않아 입양을 보내기로 결심했다면 그 절차를 도와줘야 한다. 이것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역설했다.

또 아기 엄마를 향해서는 “어려운 환경에서 아기를 낳고, 그래도 생명을 살린 것, 누군가에 의해 아이가 자라도록 마음먹은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아이를 키우고 싶거나 입양 보내고 싶다면 충분히 상담받고 합법적 절차를 밟길 바란다. 제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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