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전기로 산업의 심장' 전극봉…국산화 나서

입력 2020-10-18 16:55   수정 2020-10-19 00:46

포스코케미칼이 전기로 철강산업의 ‘심장’으로 불리는 전극봉 국산화에 나선다. 일본과 중국에서 전량 수입하던 소재를 국산화해 철강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 국산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연 3만t 규모의 ‘UHP(울트라 하이 파워)급’ 전극봉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 막대기 형태의 전극봉은 고철 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뽑아내는 전기로 제련 방식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세계적으로 저탄소·친환경 생산이 중요시되면서 전기로 방식의 철강 생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전기로강 생산 비중은 2018년 28.2%(5억2000만t)에서 2030년 34.2%(7억4000만t)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산업혁명 이후 철강 제조의 역사는 고로(용광로)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보다 친환경적이고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우수한 전기로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극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사들은 연간 2100억원 규모의 전극봉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일본에서 약 60%를 수입하고 나머지는 중국에서 사온다. 조용문 포스코케미칼 기술연구소장은 “수입 규모의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무역마찰로 원활한 공급이 어려워질 경우 국내 전기로 업체들의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 전극봉 생산이 전무했던 것은 까다로운 제조 공정 때문이다. 석탄을 가열해 녹이면 석탄 입자끼리 다시 뭉쳐져 높은 강도의 덩어리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용광로 원료로도 사용하는 코크스다. 이 코크스를 2500도 이상에서 재처리하면 ‘인조 흑연’이 되고, 이것으로 전극봉을 만든다. 원료부터 성형, 열처리 과정 등을 거쳐 제품 생산까지 보통 4~5개월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 전극봉은 연필심과 같은 구조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전류를 잘 흐르도록 하기 위해 흑연 층간의 구조를 재배열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극봉 외에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국산화 등을 통해 탄소소재 가치사슬(밸류체인) 확대에도 나섰다. 인조흑연으로 만드는 음극재는 천연흑연 음극재보다 결정 구조가 안정적이어서 배터리 수명을 더 늘릴 수 있다.

이 회사는 2177억원을 투자해 포항에 인조흑연계 음극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조 소장은 “탄소 핵심 소재의 국산화로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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