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맞닿고 창릉 청약수요 몰려…전셋값 강세

입력 2020-10-18 17:08   수정 2020-10-19 00:40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향동지구 ‘고양향동A3블록’ 인근은 신도시처럼 잘 정돈돼 있었다. 향동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조성돼 지구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단지 안에는 조경시설 사이사이로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방과후교실 등 커뮤니티시설이 질서정연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인 A씨는 “단지의 3개 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휴양리조트와 같은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향동A3블록은 고양의 대규모 택지지구인 향동지구에서 마지막으로 입주하는 단지다. 지난 16일부터 집들이를 시작했다. 향동지구는 서울과 맞닿아 있는 입지여서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1년 이상 거주하면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지구에 우선 청약할 수 있다는 점도 전세 수요를 몰리게 하는 이유다.
향동지구 마지막 입주 단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고양향동A3블록은 지상 최고 23층, 9개 동, 총 1059가구 규모로 건립됐다. 향동지구 분양 아파트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모든 가구가 전용 59㎡ 단일면적으로 공급됐다. 입주는 지난 16일 시작해 12월 24일까지 진행된다.

두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남향 위주로 단지를 배치했고, 동간 간격을 넓혀 개방감을 키웠다. 단지의 3개 면이 산과 접해 공기가 좋고 쾌적하다. 단지 안에는 인공 하천과 산책길도 조성돼 있다.

올해 입주를 끝내고 내년 상반기 중 소유권 이전등기까지 마치면 매매가 가능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호가는 전용 59㎡ 기준 평균 6억5000만원 선이다. 지난 3년 사이 평균 분양가인 3억2000만원 대비 두 배가량 뛰었다. 전세가격은 전용 59㎡ 기준 4억~4억5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향동지구의 최고 장점으로 서울과 가까운 입지를 꼽았다. 향동동 S공인 관계자는 “향동지구는 행정구역상 경기도지만 ‘02(서울)’를 지역번호로 사용할 만큼 ‘서울 생활권’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향동지구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맞닿아 있어 DMC(디지털미디어시티) 업무지구까지 차량으로 10분 내로 갈 수 있다. 지구 안에서 경의중앙선 향동역이 2024년께 개통할 예정으로 서울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고양향동A3블록을 끝으로 향동지구의 모든 아파트가 입주를 마치게 된다. 대지면적 121만3255㎡의 향동지구는 2008년 보금자리 주택개발사업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이 시작됐다. 내년께 지구 조성이 완료되면 9개 아파트 단지 등에 1만여 가구가 들어와 살게 된다.
1년 거주하면 3기 신도시 청약에 유리
향동지구 아파트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향동지구가 속한 고양 덕양구는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9.59%를 기록했다. 수도권 평균 상승률(5.61%)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7월 5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향동동 ‘DMC 리슈빌 더포레스트’(969가구) 전용 84㎡는 지난 8월 신고가인 9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현재 호가는 9억5000만원까지 나와 있다.

인근에서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지구가 개발되는 것도 호재다. 신도시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동지구에는 창릉지구 청약 요건을 갖추기 위한 전세 수요가 몰리고 있다. 3기 신도시는 주택을 분양하는 시·군에서 1년(투기과열지구는 2년) 이상 거주한 무주택자에게 전체 물량의 30%를 우선 공급한다. 향동지구에서 1년 이상 살면 창릉지구 청약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향동동 ‘DMC 중흥S클래스 더 센트럴’(951가구)의 경우 전용 59㎡ 전세 실거래가는 3월 평균 3억원이었지만 최근 4억5000만~5억원까지 뛰었다. 향동동 C공인 관계자는 “창릉지구 사전청약이 내년 11월로 예정되면서 1년 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미리 이사 오려는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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