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에 'K소스'까지…고추장 수출 훨훨

입력 2020-10-18 17:17   수정 2020-10-19 01: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적으로 한국 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식품 수출이 늘고 있다. 외국인 중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이 늘면서 고추장 등 소스류 수출도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들어 고추장이 국제 식품규격으로 채택되면서 이 같은 수출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추장 수출 38%↑
올 들어 9월까지 장류 수출액은 7342만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해 지난해 연간 수출액(7654만달러)에 육박했다. 장류 수출을 견인한 것은 고추장이다. 고추장은 같은 기간 3797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해 작년 한 해 수출액(3766만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유튜브와 넷플릭스, 왓챠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소개된 떡볶이, 비빔밥, 김치볶음밥 등이 유행하면서 해외에서 고추장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초 방영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드라마에선 고추장불고기와 순두부찌개 등 한식 메뉴를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쟁이 그려졌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이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고추장 수출이 늘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FTA 관세 인하 효과도
고추장 수출은 2000년대 후반을 지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4483t에 그쳤던 고추장 수출량은 2012년 처음으로 1만t을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12년 전보다 약 4배 증가한 1만7686t으로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수출 확대에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가 낮아진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돕고, 수출 상담회를 지원한 것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11대 전략 수출 품목에 장류를 포함시켜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조리법 등을 집중 홍보한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수출국은 56개에서 106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추장은 전체의 80%가 미국 중국 일본으로 수출되는 품목이었지만 수출처가 다변화되면서 캐나다 대만 베트남 등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규격 채택…“수출 더 늘 것”
지난 12일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 총회에서 고추장이 세계 규격으로 채택되면서 이 같은 수출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하고 있다. 코덱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회의다. 189개국이 참여해 국제 식품 규격과 지침, 실행규범 등을 정한다.

농식품부는 2002년부터 고추장의 코덱스 규격화를 추진했다. 2009년 아시아지역 규격으로 채택된 뒤 11년 만에 세계규격으로 격상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덱스 규격에 채택되면 해당 식품을 수출할 때 비관세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고추장 수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식품 중 세계규격으로 채택된 것은 김치와 인삼 제품, 고추장 등 세 가지다. 된장과 김은 아시아지역 규격으로 채택됐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농식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한국 식품의 국제규격화를 계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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