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현우 "연애 귀찮았지만…지금은 하고 싶어"

입력 2020-10-20 09:09   수정 2020-10-20 09:11



요즘엔 '국민 연하남'이라고 하면 여러 명의 이름이 언급되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 타이틀의 주인공으로는 배우 지현우가 독보적이었다. 큰 키에 눈웃음을 짓던 지현우는 단숨에 여심을 흔들었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강자로 활약해 왔다. 1984년 11월 29일 생으로 어느덧 30대 후반이 된 지현우는 이젠 유연함과 성숙함까지 더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13일 종영한 MBC에브리원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에서도 지현우는 주인공 차강우 역을 통해 유머와 배려심을 갖춘 '어른 남자'의 모습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복잡한 문제도 시원시원하게 답변을 주고, 깊은 사색의 내공이 느껴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시청자들은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이는 현실 속 지현우와 일치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무사히 끝난 것이 다행"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는 코로나가 한창일 때 촬영을 시작했고, 종영했다. 지현우는 "코로나19로 중간에 중단되는 작품들도 많았고, '무사히만 끝나자'라고 생각했는데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며 지난 시간을 전했다.

코로나라는 의외의 상황 뿐 아니라 주1회 방송과 10부작 완결 드라마도 지현우에겐 낯선 작업이었다. 여기에 최근엔 52시간 근무가 촬영장에서도 잘 지켜지면서 한정된 시간에 준비해간 모든 것을 오롯이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그럼에도 지현우는 일상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차강우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대본을 보며 오랜만에 설렜어요. 전작 '슬플때 사랑한다'가 내용이 세서 자극적인 걸 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야기가 세다 보니 여운이 오래가더라고요. 밝은 이야길 하고 싶던 중에 제안을 받게 됐죠. 작품을 하면서 나은(김소은)의 입장에 공감이 됐고, 저뿐 아니라 대중들도 외롭고 아픔이 있는데 '어떻게 위로하면 좋을까'를 고민했던 거 같아요."
"나는 연애 예찬론자"


한때 당당한 공개 연애를 즐기기도 했고, "연애를 통해 연기의 자양분을 얻는다"던 지현우였다. 현재는 연애 '휴업' 기간이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예전엔 안그랬는데, 어느 순간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충전이 필요하더라고요.(웃음) 스케줄을 하거나, 누군가를 만나는 약속을 할 때 이전엔 휴식할 시간이 필요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다른 스케줄을 수행하기 전에 꼭 차에서 쉬거나 하면서 체력을 충전해야 해요. 그러면서 '외로운 게 꼭 나쁜 것인가'라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외로움을 통해 주변사람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혼자 보내는 시간에 익숙해질 무렵 찾아온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는 지현우에게 새로운 활력이 됐다.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춘 김소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저보다 소은 씨 스케줄이 많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그걸 잘 마무리하는 게 귀엽고 기특하더라고요. 촬영장 상황 자체가 짜여진 스케줄대로 진행해야 해서 배우의 감정을 기다려줄 수 없었는데 노련하게 연기를 그때그때 잘해줬어요. 저에겐 '올드미스다이어리'의 (예)지원 누나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인간 지현우는…폴더폰 쓰고, 쉴 땐 '탬플스테이'

인터뷰를 하면서 지현우가 꺼내든 휴대전화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효도폰'으로 불리는 폴더폰을 쓰고 있었던 것. 벌써 3년 째 폴더폰을 사용 중이라는 지현우는 데이터도 최저 요금제로 사용 중이다. 지현우는 "이 폰으로도 음악도 듣고, 네비게이션도 하고, 제가 필요한 건 다 하고 있다"면서 "대기할 때마다 휴대전화만 쳐다보는 게 싫어 바꿨다"면서 소신을 전했다.

쉴 땐 서점에 가서 책을 읽고, 주변 사람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선물하는 걸 즐긴다. 작품을 시작하기 전, 끝낸 직후엔 탬플스테이를 하면서 스스로를 바로세운다. 인간 지현우에게선 인생을 통달한 도인의 모습이 보였다.

"20대엔 '넌 착한데, 참 '싹수'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거들먹거리고, 아부하는 게 싫어서 그런 사람과 상황을 피해다니다 보니 그런 얘길 들었죠. 그때의 꼿꼿한 모습을 지금도 갖고 있지만, 현재에 전 좀 더 유연해 진 거 같아요. 매번 향후 5년 계획을 세우는데, 항상 '마음의 온도를 잃지 말자'고 다짐해요. 연기를 하면서 작품마다 울고, 아픔을 표현하는데 그런 장면들을 연기하며 감정에 무뎌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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